연휴 첫날에 보통 하는 두 가지 일, 밀린 잠을 보충하고 집안청소를 거든 다음에, '이주의 저자'를 고른다. 지난주를 걸렀기에 이번주에는 조금 부지런히. 신작 소설과 에세이를 펴낸 한국작가 3인이다.

 

 

먼저 알라딘에서도 그렇고 더이상 소개가 필요없는 작가 정유정의 신작이 나온다. <종의 기원>(은행나무, 2016), <28> 이후 3년만의 신작인데, 그만큼 공을 들였다는 의미겠다. 전작인 <7년의 밤>과 <28>이 그랬듯이 '올해의 책'의 강력한 후보겠다. 내용은 역시나 '하드'하다. "지금껏 '악'에 대한 시선을 집요하게 유지해온 작가는 <종의 기원>에 이르러 '악' 그 자체가 되었다. 그리하여 그 누구와 비교할 수 없는 정유정만의 독보적인 스타일로 '악'에 대한 한층 더 세련되고 깊이 있는 통찰을 선보인다." 흔히 대중문학, 장르문학으로 분류하는데, 전례가 드물어서 '정유정'이라는 장르를 만들어나가는 게 아닌가 싶다. 하나의 계보가 될지('정유정 스타일')는 두고봐야겠다.   

 

 

부쩍 활동이 활발해진 듯한 인상을 받는 김중혁의 신작이 나왔다. 이번엔 '몸 에세이'다. <바디무빙>(문학동네, 2016).  

소설가 김중혁의 다섯번째 에세이. 특정한 시기에 자신을 사로잡은 주제나 소재를 다방면으로 파고들어가 집중적으로 써내려가는 그의 이번 키워드는 '몸'이다. 작가는 "몸이 겪는 스펙터클한 경험과 몸이 말하는 언어"에 대해서 오래전부터 써보고 싶었다 한다. 이 책에 수록된 32편의 글은 영화와 스포츠, 드라마, 책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문화 콘텐츠와 현상에서 발견한 소재들로 인간의 몸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보여준다.

에세이로도 다섯번째라면 소설가와 에세이스트 겸업이라고 해야 할까. 김영하, 김연수와 함께 대세 '3김'을 구축하는 모양새다. 대표 장편만 쓴다면?

 

 

16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장편 역사소설도 출간되었다. 김홍정의 <금강>(솔, 2016). "폭군 연산을 폐위한 중종반정 이후 조선의 조정은 이른바 공신과 사림간의 끊임없는 권력 투쟁의 소용돌이에 쳐 박히고 급기야 선비들이 떼 죽임을 당하는 기묘사화, 을사사화, 기축옥사 등의 참극이 이어진다. 피비린내 풍기는 사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마침내 사림의 큰 스승 충암의 가르침을 따르는 '동계'가 결성되고, 동계를 중심으로 <금강>의 주인공들은 여민동락의 새 세상을 이루기 위해 자기 목숨조차 아끼지 않는다."

 

 

한때 역사소설이라면 고정 독자층을 거느리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눈에 띄는 책도 드물고, 출간 자체도 뜸해진 감이 있다. 최근 사례가 정찬주의 <이순신의 7년>(작가정신, 2016)과 함께 김홍정의 <금강>이다. <금강>은 현직 국어교사인 저자가 10년간의 준비 끝에 내놓은 역작이라고 소개되는데, 어떤 성취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정홍수 평론가의 해설에 따르면, '여민동락'과 '대동사회'를 꿈꾼 일종의 유토피아 소설로도 읽을 수 있다...

 

16. 05.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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