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발견'으로 앤드루 킨의 <디지털 현기증>(한울, 2016)을 고른다. 제목에서 이미 내용이 짐작되는데, 부제는 '소셜미디어 속에서 길을 잃은 현대인'이다. 디지털 세상의 문제점과 부작용을 우려하는 책이겠다. 저자는 실리콘밸리의 기업가이면서 칼럼니스트다. 이미 아마추어 문화(The Cult of the Amateur)란 제목의 책이 <구글, 유튜브, 위키피디아, 인터넷 원숭이들의 세상>(한울, 2010)으로 소개된 바 있는 저자다. 제목만으로도 전작의 문제의식이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는 사용자들로 하여금 네트워킹을 가능하게 하고, 사용자들의 의견과 감정을 다양한 형태로 표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그러나 사용자들을 더 소외시키는 한편, 사용자 개인의 자유까지 크게 제약하고 있다. 또한 일부 개인들의 권력화를 가져왔을 뿐 아니라, 국가 간 힘의 균형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킨은 소셜미디어가 제러미 벤담이 말한 파놉티콘처럼 소셜미디어상에서 모든 사람들의 사생활을 관찰하고, 이용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파괴하기도 한다고 지적한다. 또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현기증>을 언급하면서, 소셜미디어상에서는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강조한다. 그리고 소셜미디어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모든 것은 소셜화할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으며, 소셜미디어 네트워크에 연결되면 될수록 인간은 외로워지고 개인화된다는 것을 역설한다."

소셜미디어도 양면적이기에 저자의 견해가 일방적이라는 반론이 가능하겠지만, 소셜미디어 중독 현상과 '인터넷 현기증'이 남의 경험이 아닌 독자라면 자기 점검 차원에서 일독해볼 만하다. 한편으로 소셜미디어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갖기 위해서라도. 정도는 덜하지만, 북플 친구가 조만간 5000명에 이르게 될 형편이어어서 나도 '븍플 현기증'을 경험하게 된다. 이럴 때는 상당수의 비활동 북플러들이 고맙게 여겨진다. 나부터라도 떠들어대는 일을 자제해야 할까...

 

16. 04.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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