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는 같은 제목인 책 두 권이다. 리디아 류의 <충돌하는 제국>(글항아리, 2016)과 장미셸 카트르푸앵의 <제국의 충돌>(미래의창, 2015). 후자는 불어본이지만 영어로 박힌 표지 제목은 리디아 류의 책과 같다. 다루는 시기는 다르지만 '중국'이 이야기의 중심인 것도 공통적이다.

 

 

<충돌하는 제국>의 부제는 '서구 문명은 어떻게 중국이란 코끼리를 넘어뜨렸나'다. "19세기 영국과 중국이 어떻게 서로 조우하고 충돌했는지에 대한 총체적인 재검토다. 저자는 영국의 도래 이전 만주족이 중국을 정복하고 있었다는 점에 유의하면서 상호 조우의 중요한 순간을 역사적 흔적에 따라 추적해나간다. 이를 위해 각국 자료를 비교·분석하고, 외교적 의례와 외무부의 보고서, 번역 행위, 문법서까지 살핀다." 조금 전문적인 책으로 보이는데, "이 책은 19~20세기 초를 연구하는 학자나 근대 중국을 연구하는 학자라면 반드시 서가에 구비해놓아야 할 만큼 가치 있는 저서다"는 추천사를 참고해야겠다.

 

반면 <제국의 충돌>은 현재의 충돌 양상을 다룬다. '독일의 부상, 중국의 도전, 그리고 미국의 대응'이 부제. "세계경제의 패권을 향한 미국과 중국, 독일의 새로운 경쟁을 분석하고 그 미래를 전망하는 책. 특히 패권 경쟁의 이해 당사자인 이들 세 나라가 아니라, 유럽 대륙의 오랜 실력자 프랑스의 한 중견 언론인 시각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곧 유럽연합의 강자 독일과 중국, 미국의 '삼국지' 판을 그려보이고 있는 책. 21세기 세계정세 혹은 전망이 궁금한 독자라면 손에 들어볼 만하다.

 

같은 제목이지만 <충돌하는 제국>과 <제국의 충돌> 사이에는 중국사를 기준으로 한 세기의 격절이 있다. 두 세기의 풍경을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롭겠다...

 

16. 03.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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