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레시아 총서'의 첫 권으로 마리본 세종이 엮은 <마네의 회화>(그린비, 2016)가 출간되었다. 그러나 편자보다도 눈길을 끄는 건 공저자인 푸코다. 사실 푸코를 위한, 푸코의 마네론을 위한 책이어서 그렇다.

 

"미셸 푸코는 생전에 에두아르 마네의 회화를 다룬 저서를 계획했지만 결국 그 책은 출간되지 못했다. 하지만 푸코가 1970년에 초 튀니지에서 행한 마네에 관한 강연 녹취록이 사후에 발견되었고, 푸코의 강연록과 그에 대한 여러 연구자의 글을 수록해 마침내 2004년 <마네의 회화>라는 책이 프랑스에서 발간된다. 마네의 회화 13점을 골라 섬세하게 분석한 푸코의 마네론은 푸코가 어떻게 사유했는지, 그림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생생하고도 흥미진진하게 보여 줄 것이다. 더불어 수록된 여러 철학자의 글을 통해 우리는 푸코의 마네론이 미학사에서 어떤 위상을 점하고 있으며 푸코 사유와 회화의 관계는 무엇이었는지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푸코의 마네론에 대한 해설이 처음 소개되는 것은 아니다. 현대철학자들의 미술론을 다룬 <미술은 철학의 눈이다>(문학과지성사, 2014)도 푸코의 마네론의 한 장을 할애한다. 박정자의 <마네 그림에서 찾은 13개 퍼즐조각>(기파랑, 2009)은 푸코의 마네론과 함께 바타이유, 그린버그 등의 마네론도 같이 소개하고 있다.

 

 

인상파를 다룬 책은 많지만 마네만 따로 조명한 책은 드문 편이다. <마네의 회화>가 마네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이해를 이끄는 계기가 될 듯싶다...

 

16. 01. 17.

 

 

P.S. 푸코의 마네론 영어판은 2010년에 나왔는데 찾아보니 품절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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