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 책 두 권을 '이주의 과학서'로 고른다. 아마도 가장 꾸준히 책이 나오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할 분야가 뇌과학 쪽인데, 최근에 나온 건 제프리 잭스의 <영화는 우리를 어떻게 속이나>(생각의힘, 2015)와 제이미 워드의 <소리가 보이는 사람들>(흐름출판, 2015)이다.

 

 

 

먼저 <영화는 우리를 어떻게 속이나>의 부제가 '영화로 읽는 뇌과학'이다. 대략 어떤 내용일지 짐작할 수 있다.

유명한 영화들을 사례로 영화를 관람할 때 인간이 현실 세계를 이해하는 메커니즘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탐구한다. 이 책을 통해 ′평평한 스크린 위에 펼쳐지는 허구적 영상′을 보며 우리가 현실인 것처럼 반응하는 원리, 그리고 우리가 영화를 볼 때 무의식 중에 풍부한 환상을 경험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우리의 마음과 영화 스크린 간의 묘한 관계에 대해 매력적인 설명을 제시한다.

원저는 2014년에 나왔는데, 이 주제를 다룬 책이 더 있지 않았을까 싶지만 최신간이라는 데 의미를 부여해도 좋겠다. '가디언'지의 평은 이렇다.  

영화를 볼 때 우리의 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설명하고자 하는 이 책은 프로파간다의 정치학에서 눈의 생리학까지 다양한 영역을 섭렵하는 수많은 실험 근거로 가득차있다. 이 책은 영화를 매개로 뇌과학 최전선의 연구 성과를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완벽한 가이드이다.

 

<소리가 보이는 사람들>은 제목이 시사하듯 공감각의 문제를 다룬 책이다. 부제가 '뇌과학이 풀어낸 공감각의 비밀'. 질병이라고 봐야 할지 특이한 능력이라고 봐야 할지 모르겠지만 공감각은 의외로 많은 사람이 갖고 있는 능력이라 한다. 책소개는 이렇다.

공감각은 질병이나 비정상적 증상이 아닌 뇌의 생물학적 변화에 기반한 실제 현상이며, 전체 인류의 1~2퍼센트 정도가 이러한 능력을 타고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과학자인 저자 제이미 워드는 공감각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로, 공감각 현상을 뇌과학적으로 설명하며 인간의 감각과 뇌의 활동, 인지심리학과 신경과학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쉬운 문체로 풀어낸다.

공감각의 비밀은 달리 뇌의 비밀이기도 할 것이다. 영화이건 공감각이건 경로는 달라도 뇌의 신비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해줄 듯싶다...

 

15.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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