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판된 책 가운데 하나였던 코플스턴 신부의 <그리스 로마 철학사>(복코리아, 2015)가 출판사를 옮겨 다시 나왔다. 애초에 철학과현실사(1998)에서 나왔던 책이다.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서양철학사를 단독으로 써낸 경우는 코플스톤 신부와 옥스포드 대학의 앤서니 케니 교수를 제외하곤 떠오르지 않는다. 분량으로는 코플스톤의 철학사(전9권)가 더 방대한 듯싶다. <그리스 로마 철학사>의 목차는 예상과 다르지 않다.  

 

제1부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
제2부 소크라테스의 시대
제3부 플라톤
제4부 아리스토텔레스
제5부 아리스토텔레스 이후의 고대철학

아무려나 시리즈 서양철학사 가운데서는 가장 오랫동안 읽히는 듯싶은 책이 다시 나와 반갑다.

 

 

 

<그리스 로마 철학사>에 이어지는 책은 <중세철학사>(서광사, 1989), <영국경험론>(서광사, 1991), <합리론>(서광사, 1998)이다.

 

 

독일 관념론으로 넘어가면 <칸트>(중원문화, 2013)와 <18.19세기 독일철학>(서광사, 2008)이 번역돼 있는데, <칸트>는 코플스턴의 철학사 6권(프랑스혁명에서 칸트까지)에서 칸트 파트만 옮긴 것이다. <18.19세기 독일철학>은 그에 이어지는 7권의 번역서다. 6권이 부분역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론 9권 가운데 6권이 번역된 셈이다. 아직 번역되지 않은 것은 4권(중세 후기와 르네상스 철학), 8권(현대 영미철학), 9권(현대 프랑스철학)이다. 마지막 권에서 다루는 현대 프랑스철학은 프랑스혁명부터 20세기 중반까지가 범위다.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와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이 마지막 장들의 제목이다. 

 

결과적으론 나오다 만 미완의 철학사 시리즈가 돼버렸는데, 완결될 가능성은 별로 없을 듯싶다. <그리스 로마 철학사>가 이제야 재간된 걸 보아서도 그렇다. 이런 책들을 구매할 독자층이 없는 것이다.

 

 

 

해서 서양철학사를 자세하게 읽고픈 독자라면 앤서니 케니의 4권짜리 서양철학사를 읽는 게 좋겠다(다행이 완결되었다). 앤서니 케니가 쓰거나 엮은 단권짜리 서양철학사 두 종은 모두 절판된 상태다...

 

15.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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