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세상을 떠난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의 신작이 나왔다. <파열의 시대>(까치, 2015)다. 원저도 2014년에 나왔으니까 그의 유작이다. 1964년부터 2012년 사이에 쓴 글들을 모았다고 한다. 부제는 '20세기의 문화와 사회'. 알다시피 그의 20세기사는 <극단의 시대>(까치, 1997)로 갈무리된 바 있다. <파열의 시대>는 <극단의 시대>의 보충이자 부록으로도 읽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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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가 진행되면서 공산주의와 극단적 민족주의에서 다다이즘과 정보기술의 출현에 이르는, 수없이 많은 새로운 운동과 이데올로기를 직면했던 세기말 부르주아 문화를 다루고 있다. 홉스봄은 19세기 말의 호시절을 꽃피게 했고 동시에 그것을 해체시키는 씨앗을 품었던 상황들, 즉 온정주의적 자본주의, 세계화 그리고 대중 소비사회의 도래를 분석한다. 또한 자유로운 지식인의 황금시대가 흘러가는 것을 기록하고 있으며, 잊혀진 위인들의 삶을 탐구한다. 예술과 전체주의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고 초현실주의, 여성 해방 그리고 미국 카우보이의 신화와 같은 다양한 사회현상들을 꼼꼼히 비평한다. 더할 나위 없는 상상력과 노련함이 대사상가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이 책은 20세기의 위대한 현대 사상가 홉스봄이 전하는 마지막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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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20세기사라는 점에서 같이 읽어볼 만한 책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에서 기획한 <르몽드 20세기사>(휴머니스트, 2014), 토니 주트의 <20세기를 생각한다>(열린책들, 2015), 그리고 강만길 선생의 <20세기 우리 역사>(창비, 2009) 등을 꼽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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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스봄의 책으론 <파열의 시대> 외에도 <노동의 세계>와 <노동자>가 더 나와 있고, 국내에도 소개됨직하다(아마도 번역중이지 않을까 싶다). 밀리기 전에 미리미리 읽어두어야겠다...
15.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