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저자'를 고른다. 국내 저자 3인이다. 먼저 오랜만에 도올 김용옥의 신작이 나왔다. 3권으로 나온 <도올의 중국일기>(통나무, 2015)다. 3권이 더 보태져 6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라 한다. 저자의 직접적인 소개는 이렇다.   

 

제가 요번에 펴낸 도올의 중국일기(6: 10월말에 3권이 나왔으나 11월중으로 제4권이 나올 것이며 나머지 2권도 집필이 완성되어 편집만을 대기중인 상태입니다)는 최근 1년 동안 중국의 대학의 객좌교수로서 강의를 한 체험을 일기형태로 기술한 것입니다. 중국말로 중국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면서 느낀 중국사회의 여러 가지 모습이 저의 일상체험을 통하여 다양한 시각에서 기술됩니다. 중국사회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같은 희소식은 다시 없을 것입니다. 중국은 단순히 하나의 국가가 아니라, 그 국가가 어떠한 길을 가느냐에 따라 인류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줍니다. 저는 중국의 도덕적 진로를 위하여 중국철학의 전문가로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중국이라는 광활한 대륙에서 느끼는 우리역사의 실상에 관한 것입니다.

2권과 3권의 제목이 '고구려 패러다임'과 '고구려 재즈'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역사의 실상'은 주로 고구려의 실상이다(4-6권에서는 초점이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도올의 고구려론으로도 읽을 수 있겠다.

 

 

국문학자 정민 교수의 신작도 나왔다. <책벌레와 메모광>(문학동네, 2015). "책과 메모를 둘러싼 옛사람들의 이야기." 누구보다도 저자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새 문화사전>(글항아리, 2014)이 '서프라이즈'한 의외였던 걸 고려하면 그렇다.

1부에는 옛 책을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를 묶었다. 2부에는 옛사람의 기록과 관련된 이야기를 모았다. 글 한 편 한 편이 모두 옛사람들의 독서문화와 기록문화를 살펴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책벌레나 메모광 선인들의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비단 재미만이 아니다. 옛사람들의 책을 향한 사랑과 기록에 대한 열정은 그 자체로 삶의 지혜요 든든한 문화적 유산이다.

옛사람들과의 거리를 좀 좁혀볼 수 있겠다.

 

 

<태도에 관하여>(한겨레출판, 2015)의 저자 임경선도 새 산문집을 펴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마음산책, 2015). 일본의 간판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를 다루고 있는 책으로 <하루키와 노르웨이 숲을 걷다>(뜨인돌, 2007)의 개정판이다. '내 방식대로 읽고 쓰고 생활한다는 것'이 부제.

<어디까지나 개인적인>은 임경선이 철저하게 실시한 '무라카미 씨 뒷조사'라고도 할 수 있다. 1970년대부터 2015년 현재까지, 책.신문.잡지.방송 등 다양한 매체의 방대한 자료를 샅샅이 살피고 그의 행적을 빈틈없이 기록했다. 일본의 도서관은 물론 무라카미 하루키 자료관 등 그에 대한 자료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들뜬 마음으로 찾아가기도 했다.  

 

하루키의 책으론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란 신작이 지난 9월에 나왔고 짐작엔 한국어판도 곧 나오지 않을까 싶다. 연말이나 연초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과 겹쳐 읽어볼 만하겠다...

 

15. 11.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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