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저자'를 골라놓는다. 먼저 비평가 김윤식 선생의 월평집이 한권 더 추가되었다. <내가 읽은 우리 소설>(강, 2015). 2013년에 나온 <내가 읽은 우리 소설>(강, 2013)에 이어지는 것이라 기간이 2013.3-2015.3으로 표기되었다. 2년간의 소설 월평을 모은 것. 현재로선 죄장수 현장비평가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이렇듯 정기적으로 월평집을 묶어낸 비평가로는 유일무이하게 남지 않을까 싶다. 서문에서 저자는 "작가는 쓸 수밖에 없다. 비평가는 읽을 수밖에 없다. 그 이외의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적었다. '그 이외의 것은 아무것도 없는' 책들이 계속 쌓이고 있다.

 

 

 

김윤식 선생의 책은 이번에 한권 더 나왔는데, <아비 어미 그림 음악 바다 그리고 신>(역락, 2015)이 그것이다. 여섯 가지 주제의 글을 묶었기에 제목이 그렇게 붙여졌다. 저자가 대학 1학년 때 쓴 산문 '밤바다'도 수록되어 있어서 눈길을 끈다.

 

 

최근 중단편전집(전7권)을 묶어낸 박범신 작가가 신작 장편소설과 함께 문학앨범을 펴냈다. <작가 이름, 박범신>(문학동네, 2015)이 문학앨범의 이름이고, <당신>(문학동네, 2015)이 장편소설의 제목이다. 문학앨범은 제자이자 평론가 박상수가 엮었다.  

소설가 박범신. 1973년 중앙일보로 데뷔했으니 문단 나이로는 마흔둘인 셈, 늘 그랬듯 뜨거운 열정과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예민한 감수성으로 매번 독자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걸작들을 선보였던 그의 문학적 일평생을 이쯤에서는 한번 묶는다 해도 무리는 아니겠지 하는 조심스러움 속에 박범신 문학 앨범 <작가 이름, 박범신>을 엮어낸다. 평생을 글쟁이로 살아온 그에게 어쩌면 당연하다 싶을 ‘작가’라는 단어와 ‘이름’이라는 단어를 타이틀로 붙인 데는 평생을 성실과 책임을 담보로 살아온 그의 이력에 이쯤해서는 붙여줄 수 있는 제목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작가의 제자이자 시인이며 문학평론가인 박상수가 방대한 그의 인생 여력과 문학적 연대를 꼼꼼하게 정리하여 ‘박범신’이라는 한 작가를 이해하기 위한 작품론과 작가론을 그러모아주었다.

 박범신 문학의 가이드북으로도 읽을 수 있는 책.

 

 

이제는 소설가라기 보다는 기행작가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 유재현도 '유재현 온더로드'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을 펴냈다. <동유럽-CIS 역사기행>(그린비, 2015). 지역이 지역이니만큼 나로선 특히 더 관심을 갖게 된다. '코카서스에서 동베를린까지'가 부제. 간략한 소개는 이렇다.

20여 년간 새로운 삶과 사회의 단초를 찾기 위해서 세계 곳곳을 누비며 그곳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고 있는 소설가이자 르포 작가 유재현이 '유재현 온더로드'의 일곱 번째 책으로 <동유럽-CIS 역사 기행>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몰도바나 아르메니아와 같이 구 소련에 속해 있다가 소련의 해체와 함께 독립한 독립국가연합(CIS)의 국가들, 그리고 역시 소련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던 동유럽의 국가들을 돌아보고 있다.

전작인 <시네마 온더로드>(그린비, 2011)가 영화에세이였던 걸 고려하면, 미국기행문 <거꾸로 달리는 미국>(그린비, 2009)에 이어서 6년만에 나온 셈. 아시아와 미국, 쿠바, 그리고 동유럽과 구 소련 지역을 다 둘러보았으니 이젠 중남미와 아프리가가 남은 셈인가. 서남아시아까지 포함하면 여정은 한동안 더 이어질 수도 있겠다...

 

15.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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