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길다. <왜 우리는 행복을 일에서 찾고, 일을 하며 병들어 갈까>(책세상, 2015). 대개의 직장인이라면 바로 공감하지 않을까. 부제는 '번아웃 시대의 행복한 삶을 위하여'. 저자는 요아힘 바우어로 독일의 신경생리학자다. 알게 모르게 꽤 많은 책들이 소개된 저자(알라딘에서는 '요하임 바우어'란 오기로도 검색된다). 그 가운데 <공감의 심리학>(에코리브르, 2006)이 반응이 좋은 편. 그리고 아마도 이번 책이 어필할 만하다.

 

노동이 우리의 삶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여, 노동으로 인한 건강 문제의 원인을 밝히고 일과 조화를 이루는 행복한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책. 노동은 우리 삶에서 어떤 의미인지, 과거의 노동 환경은 어떠했는지, 노동의 가치는 어떤 사상적 맥락에서 형성되었는지, 일과 삶은 어떻게 양립할 수 있는지 등 노동과 관련된 다양한 담론을 신경생물학적, 심리적, 철학적, 역사적 관점에서 고찰한다.

 

 

노동 문제를 다룬 책으로 눈에 띄는 국내서는 김혜진의 <비정규 사회>(후마니타스, 2015)다. "비정규직 사회를 보여 주는 한편, 비정규직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는 아이러니를 넘어선 세상을 상상하는 책"이다. 노동현실의 또다른 지표가 '최저시급'인데, 2016년 최저시급 6030원의 결정과정을 다룬 <이런 시급 6030원>(북꼼마, 2015)도 시급노동자들이 필독해볼 만하다. 글로벌 노동시장에서의 노동 착취에 대해서는 코린 코리아의 <보이지 않는 손>(나눔의집, 2015)도 '보이는 책'이다. '16인의 노동자들이 들려주는 노동착취의 현실'이 부제. 어떻게 나온 책인가.

노동자의 삶을 통해 글로벌 경제의 이면을 들려주는 책. 저자는 "이 물건을 만든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라는 호기심 어린 궁금증으로 전 세계의 노동자들을 만나 구술 작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아동노동, 강제노동, 저임금, 장시간 노동, 불안정 고용, 열악한 노동환경, 이주노동자라는 불안한 신분 등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관련 문제들을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직접 듣게 되었다.

 

대체로 노동 문제를 다룬 책들의 판매는 저조한 편이다. 책에서 다루는 저임금 노동자들이 책의 독자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송곳>의 독자이기는 할까. 그런 현실을 고려한다면 다른 형식의 책이 필요해 보인다...

 

15. 0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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