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과 심리학 분야의 책 두 권을 관심도서로 고른다. 리처드 레스택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뇌>(휴머니스트, 2015)와 데이비드 루이스의 <충동의 배후>(세종서적, 2015)다.

 

 

먼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뇌>의 원제는 <빅 퀘스턴: 뇌>이고, '내 마음을 읽기 위해 꼭 필요한 20가지 질문에 뇌과학이 답하다'가 부제. 말 그대로 마음에 관한 20가지 질문에 대한 뇌과학의 대답을 정리해준다. 저자는 신경과학자로 <새로운 뇌>(휘슬러, 2004), <스마트하게 사고하라>(유원북스, 2013) 등의 책이 번역돼 있다. 별로 주목받지 못한 저자이지만 이번 책은 뇌과학 기본서에 해당하면서 흥미로워 보인다.

인간의 마음이 작용하는 다양한 활동에 관한 뇌과학의 이야기를 20가지 질문에 담았다. 두뇌의 지형도부터 감정과 생각의 작용, 스마트폰이 두뇌에 미치는 영향과 멀티태스킹 등 현실 속의 문제들, 그리고 자유의지와 의식에 관한 철학적인 질문까지, 뇌과학을 통해 명석하지만 예민하고 빈틈도 많은 인간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충동의 배후>는 제목이 시사하는 대로 무의식적 충동의 정체를 밝히는 책. 저자는 신경마케팅의 선구자로 국내에는 <뇌를 훔치는 사람들>(청림출판, 2014)가 소개된 바 있다.부제는 '우리 행동을 조종하는 좀비 뇌'. 무엇이 좀비 뇌인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 즉 무의식에서 움직이는 두뇌 작용을 '좀비 뇌'라고 부른다. 인간의 사고 체계는 숙고적 R(reflection) 시스템과 충동적 I(impulse) 시스템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직관적인 I 시스템 사고가 바로 '좀비 뇌'의 작용이다. 사실상 우리의 선택을 좌우하고 있는 이 '좀비 뇌'는 스스로도 이유를 알지 못하는 행동을 조종하고 있다.

좀더 자세한 소개는 이렇다.

현대 뇌과학과 신경학, 생리학의 발전으로 의식은 행동의 선동자라기보다 관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우리가 어떤 동작을 할 때, 그 동작을 하고 싶다는 욕구를 의식하기 전에 먼저 특정 동작을 촉발시키는 뇌 활동이 일어난다. 이 책에서는 두뇌 및 인체의 감각들과 충동적 행동의 관계를 탐구하고, 충동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탐구한다. 10대 청소년들은 왜 더 충동적인가, 첫 눈에 빠지는 사랑은 가능한가, 왜 우리는 마트에만 가면 자신도 모르게 물건을 사들이는가, 다이어트 결심은 왜 매번 물거품이 되며, ‘베르테르 효과’라고 불리는 모방 자살은 왜 일어나는가 등등. 또한 간단한 몇 가지 테스트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충동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해야 자제력을 높일 수 있을 지에 대한 실용적인 충고도 제공한다.

거꾸로 이런 충동적 성향을 잘 활용해보고자 하는 것이 '신경마케팅'이겠다. 우리 안의 '좀비 뇌'가 궁금한 독자라면 일독해볼 만하다...

 

15. 09. 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