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을 주제로 한 책 두 권을 '이주의 발견'으로 고른다. 마거릿 캐노번의 <인민>(그린비, 2015)과 비자이 프라샤드의 <갈색의 세계사>(뿌리와이파리, 2015)다.

 

 

먼저, 캐노번의 <인민>은 "영미권에서 인민을 체계적으로 다루는 거의 유일무이한 연구서"로 소개된다. 그만큼 희소한가 싶기도 한데, "‘인민’이라는 개념을 설명하고자 한 폭넓은 유럽 사상을 집약하고 있으며, ‘인민’이라는 단어가 내포한 다의성 및 그와 결부된 다양한 문제를 해명한다." 개념 사전으로 읽을 수 있을 듯싶다. 그런 용도의 국내서로는 박명규의 <국민, 인민, 시민>(소화, 2014)이 나와 있다.

 

<갈색의 세계사>는 '새로 쓴 제3세계 인민의 역사'가 부제. "제3세계의 탐색(1920년대 브뤼셀)에서 몰락(1980년대 메카)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제3세계 인민들이 보여준 놀라운 투쟁과 사상들을 발굴하면서 각 시대의 풍요로운 역사를 들여다본다." 가라타니 고진과 이매뉴얼 월러스틴, 하워드 진 등 쟁쟁한 저자/학자들이 추천사를 붙였는데, 하워드 진은 이렇게 적었다. "역사에서 인민들이 언제나 기존의 세계를 뒤흔들어 놓았듯이 이 책은 독자들이 과거를 이해하는 방식을 뒤흔들어 놓을 것이다."

 

 

'제3세계 인민의 역사'라고 했지만 다른 번역으론 '제3세계 민중사'도 가능하다. 하워드 진의 <미국 민중사>(이후, 2008)와 짝을 맞출 수도 있는 책. 제3세계의 역사를 포괄적으로 다룬 책이 드물기에(얼른 기억에 떠오르지 않는다) 희소성만으로도 충분히 주목해볼 만하다...

 

15. 0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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