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 일단 구입한 책은 스티븐 로즈, 힐러리 로즈 부부의 <급진과학으로 본 유전자, 세포, 뇌>(바다출판사, 2015)다. '누가 통제하고, 누가 이익을 보는가'가 부제. 무엇이 급진과학이고 어떤 내용을 담은 책인가.

 

1960년대부터 급진과학운동의 선구자로 활동한 힐러리 로즈와 스티븐 로즈 부부의 최신작. 급진과학운동이란 두 차례의 세계대전 이후 과학의 독립성을 주장하고 과학의 민주화와 민중을 위한 과학 건설을 추구한 운동이다. 오랫동안 각자의 영역에서 연구 활동을 하던 이들 부부가 유전체학(유전자)과 재생의학(세포), 뇌신경과학(뇌)으로 대표되는 생명과학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본다. 저자들은 생명과학은 과연 누가 통제하고, 누구에게 이익이 되는지를 비판적으로 살핀다.

매우 당연한 질문과 의문을 현대의 거대 생명과학에 던지고 있는 걸로 보인다.  오늘날의 생명과학을 누가 통제하고, 누가 이익을 보느냐는 것. '과학의 민주적 책무를 말하다'가 후기의 제목인 것만 보아도 저자들의 문제의식을 가늠해볼 수 있다. 과학도뿐 아니라 일반 독자도 일독해볼 여지가 있다.

 

한편, 스티븐 로즈의 공저로는 <새로운 뇌과학>(한울, 2010)도 번역돼 있는데, 최신 신경과학의 여러 쟁점과 함의를 다룬 약간은 전문적인 책이다. '위험성과 전망'이 부제.

신경과학과 신경공학기술의 개발이 개인의 책임, 인간성, 주체성에 대한 감각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법체계, 윤리체계, 법무행정에는 얼마나 영향을 미치게 될까? 법학, 사회학, 윤리학, 교육학, 심리학, 신경과학, 유전학, 정신의학 분야의 전문가들의 논문을 모아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고치고 체계적으로 구성한 것이다.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고쳤다는 게 어떤 뜻인지 궁금하다...

 

15. 09.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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