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는데, 출판 쪽에서도 관련서가 몇 권 나오지 않을까 싶다. 광복과 바로 뒤이은 분단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책들. 일단 눈에 띄는 건 김효순의 <조국이 버린 사람들>(서해문집, 2015)이다.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 사건의 기록'이란 부제대로 1975년의 재일도 유학생 간첩단 사건을 재검토, 재조명하고 있다.

 

박정희 정권이 유신독재에 저항하는 민주화운동을 진압하기 위해 긴급조치 9호를 발동한 해인 1975년 11월 22일 중앙정보부는 “모국 유학생을 가장해 국내 대학에 침투한 재일동포 간첩 일당 21명을 검거했다”고 언론에 공표했다. 이 사건은 당시 재일동포 사회를 공포와 충격 속에 몰아넣었고, 그 상처는 지금도 온전히 아물지 않은 채 봉합돼 있다. 이 책은 2010년부터 시작된 재심을 계기로 재일동포 사건의 실체를 재조명하기 위해 쓰였다. 재일동포들이 겪어야 했던 수난과 가혹한 운명이 어떤 시대적 맥락, 역사적 배경에서 전개됐는지를 입체적으로 드러내기 위해서 그들 각각의 삶을 들여다보는 방법을 택했다. 

영화 <암살> 신드롬이 근현대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길 기대하는 것은 과욕일까('조국을 버린 사람들'과 그 후손이 더 득세하는 세상이라니!).

 

 

더불어 재일 조선인 '자이니치'의 역사를 다룬 이범준의 <일본제국 vs. 자이니치>(북꼼마, 2015)도 일독해볼 만하다. '대결의 역사 1945~2015'가 부제. 어떤 책인가.  

이 책은 아직 끝나지 않은 식민지, 자이니치 70년(1945~2015년)을 다룬 자이니치 현대사다. 세계적으로 현지에 100년 가까이 살면서 국적을 유지하는 재외동포는 자이니치뿐이다. 이는 식민지 이후 일본 사회의 문제다. 일본 사회가 70년 넘게 자국 영토에서 살아온 자이니치를 정식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지금도 마치 ‘어제 나리타공항에 내린 외국인’처럼 대하는 차별과 냉대의 역사를 말한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서경식의 여러 책을 같이 읽어볼 수 있다. 찾아보니 일본인 학자 노모무라 마사루의 연구서로 <재일조선인 사회의 역사학적 연구>(논형, 2010)도 나와 있다...

 

15. 08.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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