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전 해설가 이중톈의 독자이기에 그의 모든 책의 관심이 있어서 <이중톈의 이것이 바로 인문학이다>(보아스, 2015)란 신간에도 자연스레 눈길이 갔다. 제목이 요란하다는 게 약간 미심쩍긴 했어도 새로운 책을 내놓은 것인가, 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번역이 바뀌었을 뿐 <백가쟁명>(에버리치홀딩스, 2010)과 같은 책이다(<백가쟁명>은 절판).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 가운데 하나이지만, 다시 구입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돈은 굳었지만 그래도 아쉽다). 소개는 이렇다.  

 

공자, 묵자, 노자, 장자, 맹자, 상앙, 순자, 한비자 등 동양 철학자들의 사상을 통섭한 인문서. 얕지 않지만 결코 무겁지 않고 가볍지 않지만 절대로 진부하지 않은 인문학의 진수를 보여 주는 작품이다. 고전해석의 새로운 지평을 연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인문학자인 이중톈이 공자에서 묵자, 노자, 장자, 맹자, 상앙, 순자, 한비자에 이르기까지 천재 동양 철학자들의 사유와 철학을 씨실과 날실로 촘촘히 엮으며 통섭의 진수를 선사한다.

'인문학의 진수' 어쩌구 하는 건 홍보용이고, 유가, 묵가, 도가, 법가라는 중국 고대사상의 네 줄기를 깔끔하게 정리해주고 있는 책으로 읽으면 무난하다. 내가 읽은 범위에서 이보다 더 잘 정리한 책은 보지 못했다. <백가쟁명>은 생각만큼 독자가 많지 않았던 듯싶은데, 이번에는 (안 읽은 독자들이) 많이 읽었으면 한다...

 

15. 08.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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