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발견'으로는 리처드 숀과 존-폴 스토나드가 엮은 <미술사를 만든 책들>(아트북스, 2015)을 고른다. 'E.H. 곰브리치에서 로잘린드 크라우스까지, 미술사의 명저 16'이 부제. 20세기 미술사의 명저들에 대한 해설집인데, 구체적으로는 에밀 말의 <13세기 프랑스의 종교예술>(1898)에서 한스 벨팅의 <아이콘과 현존>(1990)까지를 다룬다. 미술사라는 학문에 대한 입문서로도 적격이지 않나 싶다. 국내서로는 이진숙의 <위대한 미술책>(민음사, 2014)과 견줘볼 수 있겠다. 교양서로서의 성격이 더 강한 책이지만.
"가장 권위 있는 영국의 미술사 학술지 <벌링턴 매거진>에 ‘미술사 리뷰’란 제목으로 간헐적으로 연재된 글들을 바탕으로 선별했으며,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사가, 큐레이터 혹은 전도유망한 학자들이 각각 한 권씩 맡아 소개했다."
미술사 독서를 위한 로드맵을 자임하는 책. 자연스레 궁금한 건 16권의 책들이 무엇이고, 얼마나 국내에 소개돼 있느냐인데, 내 어림으로는 1/4이 번역돼 있는 듯하다. 16권의 목록은 아래와 같다.
1 에밀 말
<13세기 프랑스의 종교 예술―중세 도상학과 그 영감의 원천에 대한 연구>(1898)
2 버나드 베런슨
<풍부한 카탈로그 레조네를 통해 토스카나 예술의 역사와 인식의 문헌으로서 피렌체 화가들의 드로잉을 분류, 분석, 연구하다>(1903)
3 하인리히 뵐플린
<미술사의 기초 개념―신예술에서 양식 발전의 문제>(1915)
4 로저 프라이
<세잔의 발전에 대한 연구>(1927)
5 니콜라우스 페브스너
<모더니즘 운동의 선구자들―윌리엄 모리스에서 발터 그로피우스까지>(1936)
6 앨프리드 H. 바 주니어
<마티스의 예술과 관객>(1951)
7 에르빈 파노프스키
<초기 네덜란드 회화의 기원과 성격>(1953)
8 케네스 클라크
<누드, 이상적 예술에 대한 연구>(1956)
9 E.H. 곰브리치
<예술과 환영―회화적 재현의 심리학적 연구>(1960)
10 클레멘트 그린버그
<예술과 문화―비평적 에세이>(1961)
11 프랜시스 해스컬
<패트런과 화가들―바로크 시대 이탈리아 예술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연구>(1963)
12 마이클 백샌덜
<15세기 이탈리아에서의 회화와 경험―회화 양식의 사회사 입문>(1972)
13 T. J. 클라크
<민중의 이미지―귀스타브 쿠르베와 1848년 혁명>(1973)
14 스베틀라나 알퍼르스
<묘사의 예술―17세기 네덜란드 미술>(1983)
15 로잘린드 크라우스
<아방가르드의 독창성과 모더니즘의 신화>(1985)
16 한스 벨팅
<아이콘과 현존―예술 시대 이전의 이미지의 역사>(1990)
15. 0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