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도 관심도서가 꽤 많은데, 그 가운데 철학쪽으로는 비트겐슈타인 관련서 두 권을 우선 꼽고 싶다. 알랭 바디우의 <비트겐슈타인의 반철학>(사월의책, 2015)이 번역돼 나왔고, 브라이언 클락의 <비트겐슈타인의 종교철학>(서광사, 2015)도 눈길을 끈다.

 

 

<비트겐슈타인의 반철학>은 바디우의 '철학과 반철학'이란 대결구도부터 흥미를 끄는데, '비트겐슈타인 입문'이자 '바디우 입문'으로도 효용이 닿겠다.

이 책에서 프랑스의 세계적인 철학자 알랭 바디우는 비트겐슈타인의 “반反철학”과 치열한 대결을 펼친다.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 논고>를 세밀하게 분석하며 반철학의 구조와 그 한계를 낱낱이 보여준다. 이 책은 ‘철학’과 ‘반철학’이라는 대립쌍을 통해 삶과 존재, 진리와 의미라는 가장 철학적인 문제에 깊이 천착하며 우리 시대를 위한 새로운 철학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분량이 얇다는 점도 이런 경우엔 장점이다. 얇은 건 원제가 <비트겐슈타인의 종교철학 입문>인 후자도 마찬가지다.

어렵기로 악명 높은 철학자 비트겐슈타인. 그의 사상 중에서도 종교에 관한 그의 사상을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개괄한 입문서이다. 그의 위대한 두 저서 <논리철학논고>와 <철학적 탐구>를 중심으로 종교에 대한 그의 생각을 알아본 후, ‘주술’, ‘최후 심판’, ‘신’ 과 같은 문제에 대해 비트겐슈타인이 쓴 글을 소개한다. 그리고 비트겐슈타인의 후예들이 제시한 종교 철학을 살펴보며 그것을 평가하기도 하고, 주류 종교철학과 근래 진보 신학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비트겐슈타인의 책이나 그 관련서를 한두 권 읽어본 독자라면 흥미롭게 손에 들 만하다.

 

 

비트겐슈타인 초심자이고 사실 난해하다는 그의 책을 정독해볼 엄두가 안 나는 독자라면 조금 가벼운 발췌본을 대출해서 읽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초역(발췌역)판으로 <비트겐슈타인의 말>(인벤션, 2015)이 나와 있고, <비트겐슈타인의 인생노트>(필로소픽, 2015)도 비슷한 성격의 책이다. 비트겐슈타인의 종교철학에 대해서는 이전에 나온 책이 없는 듯싶었는데, 찾아보니 박사학위논문이 하나 단행본으로 나와 있다. 하영미의 <비트겐슈타인의 종교관과 철학>(서광사, 2014)이다. 이 주제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일독해보아도 좋겠다...

 

15. 0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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