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책'을 골라놓는다. 경제적 불평등과 역사교양서 가운데서 다섯 권을 골랐는데, 타이틀북은 영국의 후생경제학자 앤서니 앳킨슨의 <불평등을 넘어>(글항아리, 2015)다. "2014년 전 세계를 뒤흔든 <21세기 자본> 토마 피케티의 멘토, 앤서니 앳킨슨의 불평등 연구 총결산. 50년간 부의 분배와 사회적 불평등 문제에 천착해온 대학자의 정책·행동 제안"이라고 소개되는 책이다.
두번째 책도 같은 주제를 다룬 <이따위 불평등>(북바이북, 2015)이다. "우리 시대 가장 뜨거운 현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불평등 문제를 다각도에서 접근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불평등에 관한 25권의 책을 통해 이 현안에 대해 심도 있게 살펴보고 있다." 곧 불평등을 다룬 책들에 대한 가이드북.
세번째 책은 필립 슬레이터의 <부 중독자>(어마마마, 2015). 초판은 1980년에 나왔다. 한데 오히려 '부 중독' 현상이 더 만연해 있는 듯 보이는 오늘날 더 유효성이 있어 보인다. "이 책은 1980년 레이건 집권 이후 부자를 위한 감세 정책 등을 펼치며 미국이 부 중독자를 양산하는 사회가 되어버린 시점인 1990년, 독자들의 요구에 의하여 재출간되었다. 저자는 미국 사회가 이대로 가면 큰일난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쓰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어쩌면,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되었는가 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어야 할 시점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네번째 책은 양효실의 <권력에 맞선 상상력, 문화운동 연대기>(시대의창, 2015)다. '차이를 넘어 금지를 깨트린 감각의 목소리와 문화다원주의'가 부제. " 20세기 초중반부터 21세기까지, 프랑스에서 한국의 두리반까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대표적인 문화운동을 이야기한다. 기 드보르, 고다르, 섹스 피스톨즈, 밥 말리, 주디 시카고, 게릴라걸스 그리고 한국의 자립음악생산조합까지 문화운동의 중심에서 치열하게 살아간/살아가는 인물이나 단체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끝으로 마지막 책은 정찬일의 <비이성의 세계사>(양철북, 2015)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마녀사냥들'이 부제인데, "다수가 근거 없이 한 개인이나 집단을 공격하는 비이성적 현상, 즉 '마녀사냥'은 세계사 속에서 끊임없이 벌어졌다. 사회 불안을 해소하고자 희생양을 만들어낸 권력자들부터 수많은 보통 사람들이 학살에 가담한 르완다 대학살까지, <비이성의 세계사>는 그 대표적인 10가지 사건을 소개한다." 내가 미리 읽고 적은 추천사는 이렇다.
'문명의 역사는 야만의 역사'라고 발터 벤야민은 말했다. 슬프게도 그렇다. 문명사의 갈피마다 참혹한 기억과 비이성의 광기가 넘쳐난다. 이 책이 모아놓은 10가지 사례는 극히 일부에 불과할 테지만, 우리가 광기와 폭력의 역사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지 어림하는 데는 충분한 자극이 된다. 특히 특히 이 역사적 사건들을 잘 알지 못하는 독자라면 더 깊이 있는 독서로 들어가기 전에 징검다리 삼을 만하다. 역사를 읽는 눈이 많아질 때, 인간의 비이성을 바로잡을 힘도 길러질 것이다.
| 부 중독자
필립 슬레이터 지음, 이시은 옮김 / 어마마마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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