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책'을 고르기 위해 새로 나온 책들을 훑어보다가 두 종의 책은 따로 빼서 다룬다. 각각 중국사와 일본사에 관한 책으로 '하버드 중국사' 시리즈의 셋째 권으로 나온 디터 쿤의 <하버드 중국사 송: 유교원칙의 시대>(너머북스, 2015)와 개정판으로 다시 나온 앤드루 고든의 <현대 일본의 역사>(이산, 2015)다.

 

 

하버드 중국사는 <청: 중국 최후의 제국>(너머북스, 2014)을 출발점으로 하여 <원.명: 곤경에 빠진 제국>(너머북스, 2014)을 거쳐서 이제 <송: 유교 원칙의 시대>에 이르렀으니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아마도 두 권 정도가 더 남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런 페이스라면 올해 마저 출간될 것도 같다. 완간된다면 원서도 구입해볼까 싶다.

송 왕조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문명이었다. 인구는 인류 전체의 절반 정도였으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1인당 소득을 누렸다. 이 시대의 창조성은 유럽의 르네상스를 능가했다. 특히 신유학은 송대와 동아시아 사회의 정치와 공적 영역은 물론 일상생활까지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물질문화와 기술사 분야의 전문가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학자 디터 쿤(독일 비르츠부르크대) 교수는 혁신의 시대 송을 이끌어간 원동력은 유교라는 원칙이었음을 주지하며, 유교의 가치를 중국의 발전을 방해한 족쇄였다고 보는 근대의 견해를 재고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수년 전에 남송의 수도였던 항저우(항주)를 잠깐 여행한 기억이 있는데, 당시에는 중국사에 대한 지식으로 무장하고 있지 않았더랬다. 이제는 <송>이라도 읽은 연후에 다시 둘러보고 싶다.

 

 

<현대 일본의 역사>는 초판이 2005년에 나왔으니 10년만에 나온 개정판이다. 찾아보니 원저가 2013년에 3판이 나왔다. 거기에 맞춘 듯싶은데, "도쿠가와 시대 말기부터 21세기 초까지 약 200년에 걸친 일본의 근현대사를 개관적이면서 포괄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일본 현대사를 다룬 책이 더러 있지만, 이 책만큼 포괄적인 건 드물지 않나 싶다. 게다가 이산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라는 데 대한 신뢰감이 있다. 2005년판을 갖고 있으면서도 개정판을 다시 구입한 이유다...

 

15. 0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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