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에 '이주의 책'을 고른다. 시의성을 고려하여 타이틀북으로 고른 책은 '철수와 영희를 위한 대자보' 시리즈의 일곱번째 책 <한국 현대사의 민낯>(철수와영희, 2015)이다. 그 '민낯'에 대해 출판평론가 장동석 씨가 질문을 던지고, '독립운동사 및 친일반민족사 연구가' 김삼웅 선생이 답했다. 부제는 '패망한 일본은 한반도의 권력 구도를 어떻게 바꿨나'이고 해방 후부터 1970년대까지를 다뤘다.

 

 

청소년용으로는 김삼웅의 <10대와 통하는 독립운동가 이야기>(철수와영희, 2014)가 있다(사실 어른이라고 독립운동가나 독립운동사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다). "누구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잘 모르고 있는 독립운동가들의 다양한 삶과 투쟁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독립운동사 연구가이며 전 독립기념관장인 저자 김삼웅은 수많은 독립운동가들 중 3·1 혁명, 해외에서의 독립운동, 무장투쟁과 의열투쟁, 임시정부와 통일 운동 등으로 주제를 나누어 청소년들이 꼭 알아야 할 분들 중 19명을 선정해 독립운동의 정신과 역사를 쉽게 알려준다."

 

 

 

두번째 책은 캐롤라인 무어헤드의 <아우슈비츠의 여자들>(현실문화, 2015)다. "역사, 인권 분야에서 활약하는 영국의 기록문학 작가 캐롤라인 무어헤드가 아우슈비츠 생환자들의 개인적 기록과 공문서, 생존자 구술을 채록해 서사적으로 재구성한 르포르타주다. 프랑스의 평범한 아내, 어머니, 딸이었던 여자들이 ‘내 아이를 이런 곳에서 키울 수 없다’며 아우슈비츠의 ‘정치범’이 되어 죽음의 수용소를 겪기까지의 체험을 생생하게 다룬다." 아우슈비츠의 희생자들 가운데 특별히 여성들에 초점을 맞춘 최초의 책이라 한다. 최근에 나온 책으로는 역시 수용소문학에 속하는 로베르 앙텔므의 <인류>(그린비, 2015)와 같이 읽어봄직하다.

 

 

세번째 책은 개정판으로 다시 나온 베레나 카스트의 <애도>(궁리, 2015). "1982년 독일에서 출간된 이후 독자들의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받는, 상실과 애도 분야의 고전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책이다. 이 주제에 관한 신간은 맹정현의 <멜랑꼴리의 검은 마술>(책담, 2015)인데, 애도와 멜랑꼴리에 대한 프로이트, 라캉 정신분석학의 이론을 정리하고 "우울에 대한 주체의 여러 가지 포지션들을 검토한다." 난이도가 있는 책이므로 베레나 카스트의 <애도>를 먼저 읽는 게 도움이 되겠다.

 

 

네번째 책은 우스키 아키라의 <세계사 속 팔레스타인 문제>(글항아리, 2015)에 뒤이어 '이슬람총서'의 둘째 권으로 나온 로레타 나폴레오니의 <이슬람 불사조>(글항아리, 2015)다. '이슬람국가IS의 정체와 중동의 재탄생'이 부제이고, 저자는 이탈리아 출신의 테러 전문가 겸 경제 컨설턴트. 연속적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IS(이슬람국가)의 실체에 대해서 자세하게 조명하고 있다(올해는 관련서가 몇 권 더 나오지 않을까). "IS가 바로 중동의 오래된 종파 대립, 아랍민족주의와 서구의 갈등, 칼리프에 대한 해석 문제, 천연자원 쟁탈, 아랍 보수 왕정과 강대국들의 대리전쟁 터라는 여러 근본적인 요인으로 인해 파생된 결과물이라는 점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IS의 성공 키워드가 '현대성'과 '실용주의'라고 지적하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끝으로 다섯 번째 책은 에드윈 베이컨의 <현대 러시아의 이해>(명인문화사, 2015)다. 대학 교재용 책. 현대 러시아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서로 2014년에 나온 제3판을 옮긴 것이다(영어권에서도 교재로 쓰인다는 얘기다). 더불어 러시아 전공학생이나 관심을 가진 일반독자들이 읽어볼 만한 러시아사 책도 나왔는데, 문명식 교수가 편역한 <새로운 러시아 역사>(신아사, 2015)다. A. 다닐로프와 L. 코술리나가 공저한 <러시아 국가와 민중의 역사>(전11권)을 대본으로 하여 고대 루시부터 포스트 소비에트 시기까지의 역사를 간추렸다(간추려도 900쪽이 넘는다). 푸틴의 정적이기도 한 러시아 정치인 보리스 넴초프가 엊그제 암살당했는데, 이런 일의 역사적 기원도 찾아볼 수 있겠다. 어떻게 푸틴이 권력을 잡게 되고, 그의 권위적 독재체제가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가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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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의 민낯- 패망한 일본은 한반도의 권력 구도를 어떻게 바꿨나
김삼웅.장동석 지음 / 철수와영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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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의 여자들
캐롤라인 무어헤드 지음, 한우리 옮김 / 현실문화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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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개정판, 상실과 마주하고 상실과 더불어 살아가기
베레나 카스트 지음, 채기화 옮김 / 궁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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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슬람 불사조- 이슬람국가IS의 정체와 중동의 재탄생
로레타 나폴레오니 지음, 노만수.정태영 옮김 / 글항아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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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러시아의 이해
Edwin Bacon 지음, 김진영 외 옮김 / 명인문화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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