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대표적 문학이론가이자 비평가 롤랑 바르트의 유작이 출간됐다. <롤랑 바르트, 마지막 강의>(민음사, 2015). 작년인가 영어본이 눈에 띄길래 이것도 번역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구입했는데, 예상밖으로 빨리 나왔다. 소개는 이렇다.  

 

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문학 이론가, 구조주의자, 탈구조주의자, 기호학자, 문화 철학자이기도 했던 롤랑 바르트의 “소설의 준비”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원래는 1978년부터 1980년 바르트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했던 강의와 세미나의 녹취록으로, 2003년 쇠이유 출판사에서 나탈리 레제의 감수 아래 출판되었다. 그러니까 바르트의 마지막 유고 저작인 셈이다. 이처럼 유고집으로 출간된 이 책은 “소설의 준비” 2부와 두 개의 세미나 텍스트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 “소설의 준비: 삶에서 작품으로”와 “소설의 준비: 의지로서의 작품”이라는 제목이 붙은 강의로서, 1부는 1978년 12월 2일부터 1979년 3월 10일까지 13회에 걸쳐 진행되었고, 2부는 그다음 해인 1979년 12월 1일부터 1980년 2월 23일까지 11회에 걸쳐 진행되었다. 

 

이미 소개된 책 가운데서는 <중립>(동문선, 2004)와 <어떻게 더불어 살 것인가>(동문선, 2004)가 역시나 콜레주 드 프랑스의 강의를 담은 것이다. 모두 절판된 상태라 지금은 '그림의 책'. 대담집 <목소리의 결정>(동문선, 2005)도 요긴한 자료인데(나도 영어본까지 구했었는데,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겠다), 마찬가지로 절판됐다. 푸코의 강의보다는 독자가 한정되겠지만, 바르트의 강의록도 새단장해서 나오면 좋겠다. 올해가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게다가 3월 26일은 사망 35주기)라고 프랑스에서는 기념과 애도를 준비한다는데, 우리가 그럴 형편은 아니지만 그의 독자로서 관련서가 한두 권은 더 보태지길 기대한다...

 

15.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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