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 귀가해 간식을 먹고 평소처럼 새로 나온 책들을 훑어보다가 작가별 세트판매에 들어간 '한국문학을 권하다' 시리즈를 어찌할 것인지 잠시 고민에 빠진다. 전26권에 315,000원. 한국문학전집으로는 문학동네의 '한국문학 전집'(전20권)을 갖고 있고, 이번에 나온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전10권)도 장바구니에 넣어둔 상태라서 부담이 없지 않다. 그래도 욕심을 내는 건 늦어도 2017년부터는 한국문학의 대표작가들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려는 계획 때문이다. 문학사를 비롯한 관련서들을 주섬주섬 모으고 있는데, 아무래도 핵심은 작품집이다(주요 작가의 전집 대부분이 없는 게 현 실정이다. 가령 이상 전집은 있지만 이광수 전집이나 염상섭 전집 등은 현재 구할 수 있는 판본이 없다. 이유 불문하고 문화적 수치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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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염상섭이나 현진건, 김동인만 하더라도(이광수 작품 모음집은 빠져 있기에) 주요 작품은 오래 전에 읽었지만 아주 오랜만에 다시, 제대로 읽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세계문학 강의를 꽤 오랫동안 해온 뒤에 다시 읽는 한국문학은 어떤 느낌일지, 우리의 성취와 한계는 어떻게 가늠이 될지 궁금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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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과 이태준, 채만식의 작품들도 2-3권 분량으로 묶으면 예전에 안 읽은 작품도 상당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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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의 <무정>만 하더라도 수년 전에 강의에서 다룬 적도 있지만 꽤 여러 종의 판본과 연구서들을 그간에 챙겨왔다. 2017년이 바로 <무정>이 발표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단행본 출간은 1925년). 경로야 어찌됐든 그간에 적잖은 작가들이 무수히 많은 작품을 발표해왔다. 무엇을 건질 수 있고, 또 재발견할 수 있는지 묻는 것은 당연한 차례다. 누가 대신해줄 수도 있겠지만, 나는 각자의 몫, 각자의 권리도 있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내가 읽은 한국문학' 같은 것이다. '내가 읽은 러시아문학'이나 '내가 읽은 세계문학'과 함께 나대로의 기록을 남기고 싶은 것인데, 앞으로 2년 남았다. '한국문학을 권하다' 외에도 좋은 컬렉션이 그 사이에 더 나오길 기대한다...
15. 0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