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 분야의 책으로 매튜 리버먼의 <사회적 뇌, 인류 성공의 비밀>(시공사, 2015)을 '이주의 발견'으로 고른다. 신경과학 분야의 책은 드물지 않게 나오고 있지만, '사회신경과학'이라는 분야까지 있는 줄은 몰랐다. 소개는 이렇다.
<사회적 뇌, 인류 성공의 비밀>(원제: SOCIAL)의 저자 매튜 D. 리버먼은 우리 인간의 뇌는 생각을 위해서만 설계된 것이 아니라, ‘사회적 연결’을 위해서도 설계되었다고 주장한다.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고 연결되고자 하는 욕구는 삶의 모든 측면에서 우리의 행동을 좌우하는 가장 기본적인 힘들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 매튜 D. 리버먼은 사회신경과학 분야에서 지난 10여 년간 연구해온 결과를 이 책에 담았다.
내가 과문한 탓도 있지만 이 분야의 역사 자체가 그다지 오래 되지 않은 걸로도 보인다. 핸드북과 교재용 책들이 이미 많이 나와 있지만 말이다. 좀더 구체적인 저자의 주장은 이렇다.
저자는 인간의 뇌가 특정 과제에 몰두하지 않을 때는 남은 시간을 활용해, 즉 신경망의 기본 자원(기본 신경망default network)을 활용해 사회적 세계를 배우고 익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시 말해 한가할 때 이 기본 신경망이 마치 반사작용처럼 켜져 우리의 주의가 사회적 세계로 향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한가해서 사회적 세계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 아니라, 틈만 나면 사회적 세계에 관심을 가지도록 우리의 뇌가 이미 그렇게 설계되어 있다는 말이다. 저자는 여러 연구 결과들을 통해 자신과 타인, 또 그 관계(연결)에 대해 생각하고, 이 연결을 맺고자 하는 욕구가 음식이나 주거에 대한 욕구보다 더 근본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어느 정도까지가 새로운 발견이고 검증된 견해인지는 원저의 리뷰를 참고해봐야겠다. 아무튼 주제나 주장 자체는 흥미롭기에 '발견'으로 손색이 없다...
15. 0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