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워>와 <재평가>의 저자 토니 주트의 회고록이 출간됐다. <기억의 집>(열린책들, 2015). 역사학자의 회고록이라고 하면 드문 게 아니지만, <기억의 집>은 좀 특별한 사연을 갖고 있는 유고작이다. 책이 나온 김에 겸사겸사 주트의 책을 한데 모아놓는다.
생의 마지막 몇 달 동안, 토니 주트는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 일명 루게릭병으로 인해 마비된 몸 안에 꼼짝없이 갇힌 수인으로 지냈다. 목과 머리를 빼고는 어떤 근육도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그러나 그의 정신은 예전과 다름없이 기민했다. 그는 편안한 자세를 취하기 위해 몸을 뒤척일 수도 없는 상태에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야 했다. 주트가 스스로 밝히듯이 혼자서 밤을 보낸다는 것은 사소한 일이 아니었다. 그가 찾아낸 해결책은 잠이 들 때까지 자신의 삶과 생각, 환상과 기억, 잘못된 기억 등을 샅샅이 훑는 것이었다. 그는 머릿속으로 글을 써 내려갔다. 주트는 밤새 쓴 이야기들에 질서를 부여하기 위해 정신적 ‘저장 장치’를 이용했다. 메모리 샬레, 즉 기억의 집이다. 주트는 밤새 떠올린 문장들을 집의 세부, 즉 바와 식당, 라운지, 뻐꾸기시계 등에 차곡차곡 채웠다. 그리고 다음 날, 조력자가 그 문장들을 받아 적었다. 자신의 상태에 대해 쓴 최초의 글은 2010년 1월<뉴욕 리뷰 오브 북스>에 실렸고, 이후 연재한 글들은 주트의 사후 3개월이 지난 2010년 11월 한 권의 책으로 묶여 출간되었다.
| 포스트워 1945-2005 1
토니 주트 지음, 조행복 옮김 / 플래닛 / 2008년 6월
32,000원 → 28,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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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워 1945-2005 2
토니 주트 지음, 조행복 옮김 / 플래닛 / 2008년 6월
32,000원 → 28,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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