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저자'를 골라놓는다. 이번 주에는 분야별로 활발한 저술 활동을 보이고 있는 세 명의 국내 저자를 골랐다. 먼저 '<사기> 전문가' 김영수. 30년 가까이 <사기> 연구에 매진하면서, 김원중 교수에 이어 <사기> 완역에 도전하고 있는데, 이번에 <사기 세가1>(알마, 2014)와 입문서 <사기를 읽다>(유유, 2014)를 같이 펴냈다.

 

 

<완역 사기> 시리즈 가운데 <세가>는 <본기>1,2권에 이어진 것이다. 몇 권짜리로 완간되는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여하튼 <사기>에 관한 한 두 종의 완역본을 수년 내로 갖게 될 듯싶다.

 

 

저자는 <사기>의 인간학이나 리더십과 관련한 책도 여럿 펴냈는데(<사기>에 관한 다양한 강의의 결과물로 보인다) 내용이 어떻게 차별화되는지는 모르겠고, 나로선 <사기를 읽다>로 '카바'하려 한다. 중국과 중국인을 제대로 알기 위한 가장 훌륭한 교과서가 <사기>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정신분석 연구자로 프로이트에 관한 책과 정신분석 관련서를 쓰거나 옮긴 김서영 교수도 신간을 펴냈다. <내 무의식의 방>(책세상, 2014). '프로이트와 융으로 분석한 100가지 꿈 이야기'가 부제. "정신분석학자인 저자는 오랜 시간 분석심리학을 공부하고 직접 분석을 받아본 후, 두 이론을 함께 사용할 때 더 큰 치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저자가 10년간 프로이트와 융의 조언을 가슴에 품고 써내려간 꿈 일기와 그 분석 과정을 <내 무의식의 방>에서 과감하게 공개하는 이유도 그 효과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소개다. 

 

덧붙여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내 꿈에 비친 나를 찾아서>(사계절, 2014)도 미간이긴 하지만 곧 나오는 듯싶고, <프로이트의 환자들 - 정신분석을 낳은 150가지 사례들>(프로네시스, 2010)과 짝이 되겠다. 영화에 대한 정신분석적 읽기는 <영화로 읽는 정신분석>(은행나무, 2014)이 재간된 바 있다.

 

 

그리고 과학사 분야에서도 국내 저자를 소개할 수 있어서 반갑다. 국내에선 박성래, 김영식 같은 원로 학자들만 떠올릴 수 있는 분야인데, 청소년을 위한 대중과학서를 쓰겠다는 젊은 세대 저자가 등장한 것. <청소년을 위한 한국과학사>(두리미디어, 2007)를 펴낸 바 있는 정인경 박사인데, 이번에 <뉴턴의 무정한 세계>(돌베개, 2014)와 <보스포루스 과학사>(다산에듀, 2014)를 같이 펴냈다. <뉴턴의 무정한 세계>의 부제는 '우리의 시각으로 재구성한 과학사'. "우리의 관점을 가지고 과학의 핵심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과학과 인문학의 융합, 한국 과학사와 서양 과학사의 융합을 시도했다."

 

'보스포루스 인문학' 시리즈의 첫 권으로 나온 <보스포루스 과학사>는 "인류의 탄생부터 현대 과학기술의 융합까지 과학사의 흐름을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넘어 담아낸 과학 교양서이다." 동서양의 경계를 넘겠다는 게 핵심인데, <과학사>뿐 아니라 시리즈의 다른 책도 기대가 된다. 특별히 시리즈 기획의 말을 옮겨본다.

‘보스포루스’는 아시아 대륙과 유럽 대륙을 가르는 세계에서 가장 좁은 터키의 해협으로, 고대로부터 동서양의 많은 문물이 교류되었던 곳이다. 330년 동로마 제국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보스포루스 해협의 연안에 수도를 세운 뒤 기독교와 이슬람의 수많은 제국들이 이곳을 통해 전쟁과 교류를 반복했고, 이러한 역사는 오늘날까지도 이어져 현재도 많은 동서양의 문물이 보스포루스 해협을 넘나들고 있다. '보스포루스 인문학'시리즈는 이러한 ‘보스포루스’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하여 그동안 따로 연구되어 왔던 동서양의 과학, 미술, 전쟁, 경제, 철학 등 다양한 주제의 역사를 한 권에 담아내고자 출발했다.

14.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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