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책'을 고른다. 잠시 쉬어가는 의미에서 평소와는 좀 다르게 '교양심리학' 분야의 책들로 다섯 권을 골랐다. 인지심리학 분야의 책도 하나 포함돼 있지만 넓게 보자면 모두 심리학 책들이다. 이 분야의 책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아마도 고정 독자층이 있는 걸로 보인다) 나로선 평소에 잘 읽게 되지 않는데, 생소한 저자가 많아서 어떤 책이 진짜이고 또 가짜인지 판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보통은 저자 소개나 추천사 등에 의지하게 된다. 그렇게 고른 책들에 대락적인 순서를 부여했다.

 

 

먼저, 타이틀북은 니컬러스 에플리의 <마음을 읽는다는 착각>(을유문화사, 2014). '오해와 상처에서 벗어나는 관계의 심리학'이란 부제가 책의 초점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아니, 그래도 부족하다. 스티븐 핑커의 추천사가 도움이 되는 이유. "뛰어난 사회심리학자 니컬러스 에플리는 <마음을 읽는다는 착각>에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어떻게 이해하는지(그리고 잘못 이해하는지)를 최근의 흥미로운 연구 사례들을 곁들여 생생하게 들려준다." 이 정도면 손에 들어도 된다. 저자는 시카고대학 경영대학원의 행동과학 교수.   

 

두번째는 독일 심리학자 게오르크 피퍼의 <쏟아진 옷장을 정리하며>(부키, 2014). '힘들고 아픈 나를 위한 치유의 심리학'이 부제다. 이 역시 제목과 부제만으로는 어떤 책인지 가늠할 수 없다('치유의 심리학'을 표방하는 책은 부지기수다). 추가적인 소개. "지은이는 25년 이상 심리 치료사로 활동하며 수많은 사건·사고 관련자를 치료한 독일의 대표적인 트라우마 전문가로, 자신이 경험한 사례를 통해 삶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위기를 극복하고 더 행복하고 충만한 인생을 살 수 있는 방법을 들려준다. '옷장이 쏟아진' 것처럼 마음이 무너져 내려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놀라운 힘이 우리에게 내재되어 있음을, 그리고 그 힘을 일깨울 방법을 알려 준다." 

 

 

세번째는 스페인의 인지심리학자 라파엘 산탄드루의 <마음의 함정>(생각의날개, 2014). '나를 비참하게 만드는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는 법'이 부제다. 제목과 부제는 다 거기서 거기다. "저자는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외부에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마음이라고 말한다. 똑같은 좌절을 겪고도 길에서 잠깐 넘어진 것처럼 무릎을 툭툭 털며 일어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저앉아 낙심하며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우리가 느끼는 모든 불행과 두려움과 좌절감이 우리 마음속에서 우러난 것이며,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는 방법을 깨닫게 될 것이다."는 소개도 그다지 미덥지는 않다. 다만 스페인에서 20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라고 하니까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는 법'을 배우진 못하더라도 세계의 베스트셀러를 일람하는 효과는 있겠다.

 

네번째는 데이비드 리코의 <내 그림자가 나를 돕는다>(마디, 2014). 원제는 '그림자 댄스'이고 부제는 '당신의 어두운 면이 지닌 능력과 창의성을 일깨운다'. 저자는 심리치료 전문가. "이 책은 개인생활, 가족관계, 인간관계, 종교 등의 세계에서 그림자가 나타나는 곳을 찾고, 마음을 조용히 훈련하여 자신의 어두운 면과 함께 지내는 법을 보여준다."

 

 

그리고 끝으로 다섯번째 책은 스티븐 코슬린 등의 <상뇌하뇌>(추수밭, 2014). "인지신경과학의 거목인 스티븐 M. 코슬린 박사가 30년 인지심리학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당신의 뇌가 생각하는 방식에 대한 전혀 새로운 이론을 제시한다. 바로 뇌는 좌뇌와 우뇌가 아니라 상뇌와 하뇌로 작동한다는 것. 이로써 50년간 우리의 편견을 지배해 온 좌뇌형 인간과 우뇌형 인간의 허구성이 드러나고, 우리 각자는 상뇌와 하뇌의 상호작용 정도에 따라 크게 4가지 인지유형으로 사고한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우리 뇌가 상뇌(뉴브레인)와 하뇌(올드브레인)로 구성되어 있다는 상식은 새로운 발견과 거리가 멀지만 작동방식에 따라 4가지 인지유형으로 나뉜다는 점은 흥미를 끈다. 덧붙여 스티븐 핑커의 추천사. "코슬린은 현 시대 인지신경과학 분야를 주도한 위대한 과학자 중 한 명이다." 헛소리를 하는 책은 아니라는 얘기니 믿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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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읽는다는 착각- 오해와 상처에서 벗어나는 관계의 심리학
니컬러스 에플리 지음, 박인균 옮김 / 을유문화사 / 2014년 9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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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진 옷장을 정리하며- 힘들고 아픈 나를 위한 치유의 심리학
게오르크 피퍼 지음, 유영미 옮김 / 부키 / 2014년 9월
14,800원 → 13,320원(10%할인) / 마일리지 7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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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음의 함정- 나를 비참하게 만드는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는 법
라파엘 산탄드루 지음, 홍선영 옮김 / 생각의날개 / 2014년 10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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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림자가 나를 돕는다- 당신의 어두운 면이 지닌 능력과 창의성을 일깨운다
데이비드 리코 지음, 김하락 옮김 / 마디 / 2014년 9월
15,500원 → 13,950원(10%할인) / 마일리지 7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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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뇌하뇌
스티븐 M. 코슬린 & G. 웨인 밀러 지음, 강주헌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4년 9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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