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에 접근하는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하는 책을 '이주의 발견'으로 고른다. 케빈 랠런드와 길리언 브라운의 <센스 앤 넌센스>(동아시아, 2014). '20세기를 뒤흔든 진화론의 핵심을 망라한 세계적 권위의 교과서'라는 문구가 부제로 붙어 있다.

 

 

진화생물학에 대한 주요 쟁점에 대한 정리라면, 작년에 같은 출판사에서 나왔던 <사회생물학의 승리>(동아시아, 2013)와 비슷한 성격의 책일 듯싶다. 초판 서문에서 저자들은 책의 목적을 이렇게 간추린다.

이 책에서는 인간행동을 탐구하는 데 사용된 다섯 가지 진화론적 접근방법들을 개략적으로 소개하면서 그 방법론과 가정이 지니는 특징을 살펴본다. 이들 접근 방법은 사회생물학, 인간행동생태학, 진화심리학, 미메틱스(단, 2판에서는 문화진화론으로 대체된다), 유전자-문화 공진화론이다. 우리는 각 장에서 개별 접근방법의 긍정적인 면과 한계를 다루고, 마지막 장에 가서는 모든 접근방법들의 상대적 장점들을 비교한다.

 

 

이어서 인간의 행동과 진화를 다룬 대중서적들을 나열하고 있는데, 몇권은 국내에도 소개된 책들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을유문화사, 2010),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제3의 침팬지>(문학사상사,1996) , 스티븐 핑커의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동녘사이언스, 2007), 그리고 수전 블랙필드의 <밈>(바다출판사, 2010) 등이다. <다윈의 위험한 생각>이나 <다윈화하는 문화> 등이 아직 소개되지 않은 책. 이들 책들과 <센스 앤 넌센스>는 어떻게 다른가.

이 책은 위의 책들과는 달리 복수의 접근방법을 취하며, 다섯 가지 학파에 속하는 연구자들이 '진화론을 이용하여 인간성을 연구하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해 얼마나 다양한 견해를 지니고 있는지를 조명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요컨대 진화생물학에 근거를 두면서 인간의 행동과 진화를 설명하는 데 서로 경합하는 다섯 가지 관점(학파)에 대해 소개하고 적절한 비평을 제공한다는 것이겠다. 판정단 역할이라고 할까. 평판이 좋은 책인 만큼 기대를 걸어봐도 좋겠다...

 

14. 0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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