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작가의 공통점이라면 먼저 남아공 작가라는 것, 그리고 노벨문학상 수상자라는 것. 성별은 다르지만 둘다 백인 작가라는 것도 덧붙일 수 있겠다. 199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나딘 고디머는 지난 7월에 세상을 떠났다.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함께 올해 세상을 떠난 대표적 작가.
1953년에 발표한 첫 장편소설이자 자전적 소설 <거짓의 날들>(책세상, 2014)이 합본 개정판으로 이번에 다시 나왔다.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강의에서는 대표작 <보호주의자>(벽호, 1987)이 절판된 상태라 커리에 포함시킬 수 없었는데, <거짓의 날들>이라도 개정판이 빨리 출간되었더라면 한번 다시 생각해보았을 것 같다. 내친 김에 <보호주의자>도 다시 나오길 기대해봐야 할까. 국내에 소개된 나머지 책은 고디머가 공저한 단편집들이다.
200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쿳시는 고디머의 책이 출간된 김에 더불어 생각이 났는데 두번째 부커상을 안겨준 대표작 <추락>(동아일보사, 2004)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다. 나도 강의이서 다룬 바 있다. 아쉬운 것은 나머지 책들 가운데 절판된 게 많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게 첫번째 부커상 수상작 <마이클 K>(들녘, 2004)다(알라딘에는 가격이 두 배 이상 부풀려진 중고본만 남아 있다). 또다른 대표작 <야만인을 기다리며>(들녘, 2003)도 절판된 상태이고.
절판된 걸로 치면 <철의 시대>(들녘, 2004), <엘리자베스 코스텔로>(들녘, 2005), <동물로 산다는 것>(평사리, 2006) 등 몇 권 더 된다. 13종이 소개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6종이 절판(품절)된 상태. <동물로 산다는 것>은 중고로도 희귀해서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독자로서는 다시금 출간되기를 기대한다.
사실 이만한 명성과 지명도를 갖춘 작가의 작품들마저 제대로 읽어보기 어렵다고 하면 여느 작가들은 오죽하겠는가. 이미 한번 번역의 수고를 들인 작품들이기에 재출간 자체가 크게 어려울 거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미력이나마 재출간을 독려하는 의미의 페이퍼를 적는다...
14. 0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