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책'을 골라놓는다. 경제와 역사 분야의 책을 놓고 저울질 하다가 경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타이틀북은 J. K. 깁슨-그레이엄 등의 <타자를 위한 경제는 있다>(동녘, 2014). '타자들과 공존하기 위한 경제 탈환 프로젝트'가 부제.
"자본주의를 대체할 다양한 대안경제 형태들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여러 가지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해주는 책"이다.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파괴적인 경제, 거대 자본의 경제가 아니라 공동체 경제, 풀뿌리 경제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추천사에 적었다.
두번째 책은 김수행 교수의 <자본론 공부>(돌베개, 2014). "한국의 마르크스 경제학자를 대표하는 김수행 교수의 <자본론> 특강이다. 김수행 교수의 대중강연을 토대로 구성된 이 책은 방대한 분량의 <자본론>을 한 권의 책에 잘 정리했다"는 소개다. 마르크스의 <자본>에 대한 해설로는 역시나 <자본>을 우리말로 옮긴 강신준 교수의 <그들의 경제, 우리들의 경제학>(길, 2010)과 비교하며 읽을 수도 있겠다. 번역서로는 프랜시스 윈의 <자본론 이펙트>(세종서적, 2014)도 올여름에 나온 책이다.
세번째 책은 <녹색은 적색의 미래다>(알렙, 2013)의 저자 신승철 박사의 <욕망 자본론>(알렙, 2014). '욕망의 눈으로 마르크스 자본론 다시 읽기'가 부제다. 소개에 따르면, "마르크스는 욕망(desire) 개념을 부르주아적인 것으로 보고<자본론> 각주에서 필요욕구(need) 이외에는 예외로 간주하였다. 그러나 사실 욕망은 색다른 것을 창조하는 생명 에너지의 흐름이다. 이 책에서는 욕망가치와 기본소득을 연결시키는 색다른 사유의 구축물을 만들고자 했다. '욕망의 자본화와 자본의 욕망화’라는 색다른 국면을 욕망가치의 측면에서 살펴보는 이 기획은, <녹색은 적색의 미래다>에서 다룬 ‘생명 위기 시대에 우리는 어떤 대안을 만들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답하기 위한 시도이다."
네번째 책은 독일의 철학잡지 독일의 철학 잡지 <호에 루프트(Hohe Luft)의 편집장 토마스 바세크의 <노동에 대한 새로운 철학>(열림원, 2014). "<성경>의 창세기, 석기시대, 고대 그리스, 초기 기독교 공동체, 중세 수도원, 산업혁명, 19세기 계급투쟁, 테일러주의, 포드주의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인간이 '노동'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이해하고 행해왔는지 그 변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늦은 휴가를 떠나는 직장인들이 손에 들어봄직하다.
끝으로 다섯번째는 '전 지구적 상생을 위한 이주 경제학'을 탐색하는 폴 콜리어의 <엑소더스>(21세기북스, 2014)다. 국내에도 몇 권의 책이 소개돼 있는 저자는 옥스퍼드 대학 교수이자 세계적인 경제학자, 빈곤문제 전문가. "이 책은 각자의 이익과 감정에 갇혀 있는 의견들을 뛰어넘어 객관적인 자료와 근거를 바탕으로 ‘이주를 감행하는 요인, 유출국에 남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 유입국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큰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함으로써 이주 문제 전체에 대한 통찰을 이끌어내고 있다."
 | 노동에 대한 새로운 철학
토마스 바셰크 지음, 이재영 옮김 / 열림원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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