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 건너뛴 '이주의 저자'도 골라놓는다. 이미 알라딘 블로거베스트셀러에서 확고하게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돌베개, 2014)를 제쳐놓을 수 없겠다. 지난해에 나온 <어떻게 살 것인가>(생각의길, 2013)에 이어서 '파워라이터'의 파워를 보여주는 책.

 

직업정치인의 옷을 벗고 작가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 이후 펴낸 첫 번째 책 <어떻게 살 것인가>에 이어 유시민이 야심차게 선택한 주제는 바로 한국현대사다. 이번에는 대중의 ‘욕망’이라는 키워드로 들여다본 한국현대사 55년의 기록이다.

 

두번째는 스피노자 읽기의 새로운 기준이 돼 가고 있는 스티븐 내들러. 평전 <스피노자>(텍스트, 2011)와 <에티카를 읽는다>(그린비, 2013)에 이어서, <신학정치론>에 대한 가이드북으로 <스피노자와 근대의 탄생>(글항아리, 2014)이 이번에 출간됐다. "<신학-정치론>에 담긴 스피노자의 성경 해석학과 정치철학을 국내 처음으로 두루 고찰해 소개하는 인문교양서."

 

 

<신학정치론>은 발췌본을 포함해 3종이 나와 있는데, 가이드북도 나온 김에 독서계획을 세워봐도 좋겠다.

 

 

그리고 국내 독자들에겐 2012년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처음 알려진 러시아의 여성 작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의 단편모음집 <우리 짜르의 사람들>(을유문화사, 2014)도 세계문학전집의 하나로 출간됐다. 작품집 <소네치카>(비채, 2012)와 장편 <쿠코츠키의 경우>(들녘, 2012)에 이어서 세번째로 나온 책(개인적으로는 <번역가 다니엘 슈타인>(2006)이 더 기대하던 책이다).

울리츠카야는 사랑, 용서, 희생, 가족, 제도적 권력으로부터의 자유 등을 주제로 삶의 면면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데, 이 작품에서도 '작은 인간과 역사 속의 그의 삶의 운명'이라는 그녀의 주제 의식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히피와 떠돌이 개, 두 다리가 없는 술주정뱅이 상이군인, 결핵 환자, 장님 노인, 정신적인 세계를 추구하는 젊은 청년, 수학자, 간호사 자매 등 각 작품마다 마주치는 다양한 인물, 성격, 관계들은 하나의 전체적인 군상을 이루고, 그들이 모여 만드는 모자이크는 그 어느 작품에서도 느낄 수 없는 독창적이고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준다.

아래가 러시아어판의 표지 가운데 하나다.

 

 

14. 0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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