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발견'과는 좀 다르게 '이달의 만화' 내지는 '이달의 르포르타주'로 고를 만한 책이 출간됐다. ‘코믹 저널리즘(Comic Journalism)’의 선구자 조 사코의 <저널리즘>(씨앗을뿌리는사람, 2014). <팔레스타인>(글논그림밭, 2002)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작가인데 국내에는 몇 작품이 더 소개돼 있고, <저널리즘>은 그의 대표적 만화 기사들을 모은 책이다. 6인의 한국 기자들이 번역에 참여한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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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미국에서 출간되어 이후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등지에서 번역 출간되었고, ‘2013 LA타임스 도서상’ 파이널리스트에 오르기도 한 『저널리즘』은 지난 10여 년간 『디테일즈』, 『뉴욕타임스 매거진』, 『타임』, 『하퍼스』, 『가디언』 등에 실린 사코의 단편 만화 기사 11편을 모아 6개의 챕터로 분류한 작품집으로, 진실 보도의 책무를 지닌 언론매체들이 종종 스쳐가거나 회피하는 세계 역사의 중요한 장면들이 담겨 있다. 「헤이그」편은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전범재판소에서 진행된 보스니아 내전의 전범 재판 과정을, 「팔레스타인」편은 헤브론과 가자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코카서스」편은 러시아와의 분쟁 속에서 갈 곳을 잃은 체첸 난민들 이야기를, 「이라크」편은 미국 역사의 가장 어두운 부분이라 할 수 있는 포로 고문과 이라크에 파병된 미군들의 이야기를, 「이민」편은 아프리카의 가난과 전쟁, 폭정을 피해 유럽으로 건너가고자 하는 이들이 인구 40만의 지중해 섬나라 몰타로 몰려들면서 벌어지는 사태들을, 「인도」편은 인도의 빈곤 문제와 복잡한 카스트 제도의 실상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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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안수찬 기자는 추천사에서 "이 책에는 저널리즘의 방법론을 혁파하는 실험정신과 사실의 총체를 온전히 드러내려는 장인정신이 깃들어 있다. 그것을 나는 흠모하며 시기한다. 언젠가 이런 성취가 한국에서도 이뤄질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나도 똑같은 기대와 바람을 가져본다...
14. 0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