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발견'을 적는다.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마음>(웅진지식하우스, 2014). 부제가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이다. 국내 처음 소개되는 저자라고 생각했지만 <도덕적 판단에 관한 사회적 직관주의 모델>(서현사, 2003)이란 얇은 책이 오래전에 나왔었고 예상과 다르게 아직 절판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거의 존재감이 없던 책이라 '이주의 발견'으로 꼽아도 무방해보인다. 어떤 책인가.  

 

뉴욕대학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현재 영미권의 가장 ‘핫’한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는 이 책 <바른 마음>을 통해 인간의 사고와 행동의 근원에 놓인 ‘바른 마음’을 발견한다. 그동안 윤리와 정의를 다룬 책들이 도덕적 딜레마의 상황에 “왜 그렇게 하면 안 되는가”에 초점을 맞췄다면 하이트는 직접 인간의 행동을 관찰하고 “우리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는가”에 대한 그 이유를 밝혔다. 그가 굳이 ‘바른 마음’이라는 개념을 제시한 것은, 이 도덕이라는 감정이 가지고 있는 권력으로서의 힘과 개인의 잠재력에 대한 측면을 새롭게 부각하기 위해서이다. 도덕은 사고와 판단의 영역이 아니라 감정과 신체적인 영역에서 더 중요하게 작용하며, 또한 집단적인 힘과 리더십의 문제, 개인의 행복이나 취향의 차원에서도 어떤 신념이나 이념보다 강력하다고 그는 역설한다.

윤리학자가 아닌 사회심리학자가 밝힌 '바른 마음'의 메커니즘이라고 하니 구미가 당긴다. 사회생물학 에드워드 윌슨도 추천사에서 "이 책은 사회심리학, 정치 분석, 도덕적 추론의 내용을 놀랍고도 독창적인 방식으로 종합해내면서, 관련 과학 분야의 최고 성과까지도 잘 반영했다. 거기 더하여, 사회를 존속시켜 나가는 데 필요한 품위와 도덕적 감정을 우리가 본래적으로 발휘할 수 있다는 증거도 함께 제시해주고 있다"고 평했다. 요즘 한 가지 추세이기도 한데, 이 책 역시 TED 강의 화제작에 속한다.

 

 

사회심리학 얘기가 나온 김에 한권 더. 엘리어트 애런슨의 사회심리학 교재 <인간, 사회적 동물>(탐구당, 2014)이 출간됐다. 1996년, 2002년에 이어서 세번째로 나온 것인데, 원서의 제목이 <사회적 동물>이고 무려 11판을 옮긴 것이다. 교재로서 상당히 많이 읽힌다는 걸 알 수 있다. 소개는 이렇다.

사회심리학의 이론들을 현실 사회 속의 예를 들며 설명한다. 따라서 전공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쉽게 우리 사회의 사건들을 심리학적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미국 심리학회의 National Media Award는 심리학 연구 내용을 대중에게 알려주는 데 있어 큰 공헌을 한 저작에 수여하는 상으로서, 본상을 수상한 것으로도 알 수 있듯이 사회심리학의 연구 내용을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아주 재밌게 쓴 책으로 유명하다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니까 생각나는 건 <보보스>의 저자 데이비드 브룩스의 <소셜 애니멀>(흐름출판, 2011)이다. "관계와 만남을 통해 성장하는 인간의 본성을 밝히며 경험과 학습, 가풍, 주변 사람과 문화, 제도의 중요성을 다룬다. 우리 인간이 어떻게 기능하고 또 어떻게 삶을 이끌어 나가는지 심리학, 사회과학, 신경과학 등 광범위한 학문을 넘나들면서 생생하게 포착해낸다."

 

14. 0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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