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고전'으로 새로 번역돼 나온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민음사, 2014)을 고른다. 개인적으로는 얼마전에 모파상의 작품들을 모으면서 단편집과 장편들을 몇 권 더 구입했는데, 세계문학전집판으로 다시 나온 <여자의 일생>이 없어서 아쉬웠더랬다. 이젠 구색을 맞추게 되었다고 할까(졸라의 <나나>도 다시 나오길 기대하는 작품이다).

 

 

 

<여자의 일생>은 모파상의 첫 장편소설인데, 읽어본 독자라면 알겠지만 원제는 그냥 'Une Vie'다. '한 인생' 내지는 '어떤 인생'. 잔느라는 한 여자의 인생을 그린 소설이라 일본에서 <여자의 일생>이라고 옮겼고, 그런 제목으로 우리한테 소개돼 굳어졌다(물론 그런 식으로 굳어진 제목이 부지기수다. <실낙원>이나 <마의 산> 같은 제목도 우리말로는 어색하지만 굳어져버린 제목들이다. 가끔은 실러의 <군도>처럼 <도적떼>로 정정되기도 하지만).

 

 

기 드 모파상은 1850년에 태어나 1893년에 생을 마쳤다. 단편작가로 언제나 같이 언급되는 안톤 체호프보다 연배가 딱 10년 위다. 1860년생으로 1904년에 세상을 떠난 체호프도 거의 비슷한 수명을 살았다. 또 다른 공통점은 톨스토이가 가장 아꼈던 작가들이라는 점. 번역본의 뒷표지를 보니 <여자의 일생>에 대해서도 톨스토이는 "<레미제라블> 이후 최고의 프랑스 소설"이라고 높이 평가했다(톨스토이는 체호프의 <귀여운 여인>도 호평한 바 있다. <안나 카레니나>의 작가답게 여자들의 삶을 다룬 작품을 그는 주로 좋아했다). 

 

 

영화화되면서 부랴부랴 나온 듯한 느낌을 주는 <벨아미>의 번역본도 몇 종 나와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장편으로 <피에르와 장>(<삐에르와 장>). 그렇게 세 권 정도가 대표 장편으로 소개돼 있고, 단편집들이 여러 종 나와 있다.

 

 

 

모파상의 단편으론 <목걸이>가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데뷔작 <비곗덩어리>나 <쥘르 삼촌> 같은 작품을 좋아한다. 책들을 다시 모은 만큼 기회가 되면 다시 읽고 강의에서도 다뤄보고 싶다...

 

14. 0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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