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해링턴의 <오래된 희망, 사회주의>(메디치미디어, 2014)를 '이주의 발견'으로 고른다. 저자의 이름이 눈에 익어서 검색해봤지만, 국내에는 처음 소개된다. 미국의 저명한 사회학자이자 사회운동가였다고. <사회주의>는 그의 마지막 저작이다. 소개는 이렇다.

 

저명한 사회주의자이자, 사회 운동가, 작가, 교수였던 마이클 해링턴이 암으로 투병 중이던 기간에 쓴 마지막 노작이다. 시민이 중심이 되는 민주주의에 대한 깊은 고민, 사회주의 역사에 대한 통찰, 그리고 미래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사회주의의 본질을 민주주의와 공화정의 토대 위에서 펼치려 했고, 미국 정치의 전통과 평범한 시민들의 일상에서 신념을 일구어내려 했다.

마이클 해링턴은 한국사회에서 낯설다. 하지만 그는 이미 1950년대 말과 1960년대, 30대의 나이에 미국 진보운동에서 최고로 명석한 지식인이자 뛰어난 조직 운동가로 자리매김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미국에서 소수자의 고독을 오랫동안 겪기도 했다. 보수주의자에게는 빨갱이라는 낙인이 찍혔고, 기존의 교조적 사회주의자들에게는 이단자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 그의 유산은 세계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이 더는 숨길 수 없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그 위기가 확인되는 지점에서 재평가되고 있다.

원제는 <사회주의: 과거와 미래>인데, 다르게는 사회주의의 역사를 회고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게 저자의 의도였던 듯하다.

 

 

 

예상할 수 있지만 사회주의 관련서는 많이 나와 있는 편이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은 역시나 입문서 격인 장석준의 <사회주의>(책세상, 2013)다. 곁들여서 사회주의에 대한 이론적 성찰과 새로운 모색으로 네그리의 <굿바이 미스터 사회주의>(그린비, 2009)와 라클라우/무페의 <헤게모니와 사회주의 전략>(후마니타스, 2012)를 떠올리게 되는데, 새 번역본으로 다시 읽는다고 해놓고 계속 짬을 내지 못했다. 마이클 해링턴의 책과 함께 펼쳐봐도 좋겠다...

 

14. 03. 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