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책'을 골라놓는다. 타이틀북은 리처드 로빈스의 <세계문제와 자본주의 문화>(돌베개, 2014)다. '생산·소비·노동·국가의 인류학'이 부제. 제목에 걸맞게 분량도 800쪽이 넘어가는 묵직한 책이다.
미국의 저명한 인류학자이자 여러 차례 우수 교수상을 수상한 리처드 로빈스는 1998년에 이 책의 초판을 출간한 이후 2013년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계속 개정증보판을 펴내며 최근의 다양한 통계자료와 사례들을 보강해왔다. 로빈스는 이 책에서 세계를 중심부와 주변부로 나누고 그 중간에 반주변부를 두어 자본주의 문화가 어떻게, 왜 형성되었으며 그에 따른 문제점과 대안은 무엇인지를 대단히 체계적이고 치밀하게 논한다.
전체적인 조감도를 제공해주는 책이라고 할까. 가끔은 각론에서 빠져나와 큰 그림을 보는 게 필요한 법이다. 6판까지 나온 걸로 보아 거의 '교과서'에 해당하는 책이겠다.
두번째 책은 후안 파블로 카르데날과 에리베르토 아라우조의 <중국뿐인 세상>(명랑한지성, 2014)이다. 저자 소개가 안 뜨는데, 스페인어권 출신으로 보인다(멕시코?). 부제는 '중국식 자본주의의 세계 정복 탐사기'. 제목과 부제만으로도 관심도서에 올려놓을 만하다.
세번째 책은 이완종의 <이념의 제국>(도서출판선인, 2014). '소비에트연방의 부상과 몰락'을 다룬 책이다. 저자는 러시아혁명사 전공으로 <러시아 10혁명사>(도서출판선인, 2012; 우물이있는집, 2004)를 펴낸 바 있는데, <이념의 제국>은 그 속편 격으로 볼 수 있겠다. 중국에 비하면 러시아 관련서가 가물에 콩나듯한 형편이어서 여하튼 반갑다.
네번째 책은 지난 겨울 한국사회를 흔들었던 대자보들을 묶은 <안녕들 하십니까?>(오월의봄, 2014).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시리즈의 하나로 나왔는데(<벼랑에 선 사람들>이 이 시리즈의 대표 도서다), 기획의 순발력이 돋보인다. 소개는 이렇다.
2013년 12월부터 두 달간 곳곳에 나붙었던 대자보들 가운데 200여 장을 추려 묶음으로써 ‘안녕들 사건’을 증언하는 생생한 기록이자 사건을 일단락 짓는 매듭이다. 동시에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이 ‘안녕들 대자보’ 이후 각자의 삶에서 어떠한 변화와 고민을 지속하고 있는지를 담아 ‘안녕들 사건’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갈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끝으로 다섯번째 책은 한국의 이념 지형도를 살펴본 <좌우파에서 보수와 진보로>(푸른역사, 2014)다. 이 주제의 학술대회 발표문을 모았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곧 노무현부터 이명박까지 한국사회를 들여다본 사회학자 김종엽 교수의 칼럼집 <좌충우돌>(문학동네, 2014)과 짝지어 읽어봐도 좋겠다...
| 이념의 제국- 소비에트연방의 부상과 몰락
이완종 지음 / 도서출판선인(선인문화사) / 2014년 3월
30,000원 → 30,000원(0%할인) / 마일리지 0원(0% 적립)
*지금 주문하면 "11월 19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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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들 하십니까?- 한국 사회를 뒤흔든 대자보들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 지음, 안녕들 하십니까 출판팀 엮음 / 오월의봄 / 2014년 3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1월 19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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