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의 습격이 며칠째 계속 되고 있지만(앞으론 익숙해져야 할까?) 봄기운도 완연해졌다. 겨울옷을 정리하기엔 아직 이를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동계 올림픽도 끝났고 봄은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하기에 이번 주말이면 봄이다!). 마치 봄맞이 시위라도 하려는 듯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정리하려면 꽤나 손이 바쁠 듯한데, 우선 '이주의 저자'를 먼저 골라놓고자 한다. 의학과 공학 관련서의 저자들이다. 

 

 

의학사 연구자인 황상익 교수의 신간이 나왔다. <콜럼버스의 교환>(을유문화사, 2014). EBS 강의 시리즈가 책으로 나오는 모양인데, '역사 특강 : 질병과 인간, 의학과 문명'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간단한 소개에 따르면, "인류 탄생부터 오늘날까지의 질병과 의학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다룬다. 인류의 시작부터 인간과 함께해 온 질병의 역사는 곧 인간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세계대전보다 더 큰 사상자를 내곤 했던 질병과의 일방적인 전쟁에서 반전을 일으키고, 이제는 팽팽히 맞서고 있는 흥미진진한 의사(醫史)서이다." 부제는 '문명이 만든 질병, 질병이 만든 문명'.

 

저자는 한국 근대 의료사에 대한 책으로 <근대 의료의 풍경>(푸른역사, 2013), 의학사를 다룬 공저로 <의학 오디세이>(역사비평사, 2007)도 펴낸 바 있다. 강의를 엮은 책이므로 <콜럼버스의 교환>은 훨씬 쉽게 접근할 수 있겠다.

 

 

<의학 오디세이>란 제목의 책은 한 권 더 있다. 앤 루니의 <의학 오디세이>(돋을새김, 2014). ' '고대에서 중세, 현대까지 경이롭고 생생한 거의 모든 의학의 역사'가 부제이고, 원제는 '의학 이야기'다. 내용이 궁금해서 구입했는데, 똑똑한 초등학생도 읽을 수 있는 수준의 책이다. 이미지 자료도 풍부하기에, 이 주제의 입문서로 적합해 보인다. 좀더 분량을 더하면 전문서적이 될까?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중세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프리랜서 작가로 활약하고 있는 저자는 <물리학 오디세이>(돋을새김, 2013), <수학 오디세이>(돋을새김, 2010) 등의 저서로 이미 소개된 바 있다. 과학과 역사에 걸쳐서 다양한 책을 집필하고 있는데, 주독자층은 청소년일 듯싶다. 중고생 자녀들에게 선물해봄직한 '시리즈'다.

 

 

'디자인공학의 구루'로 불리는 헨리 페트로스키의 책 <포크는 왜 네 갈퀴를 달게 되었나>(김영사, 2014)도 다시 번역돼 나왔다. 저자의 책으론 처음 소개된 걸로 기억하는데, 까치판은 1995년에 나왔으니 어느덧 20년 전이다. 역자도 바뀌었으니 완전한 개정판이자 개역판이다. "기술적 고안물에 대한 철학적 통찰과 심도 있는 역사적 접근으로 저술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었다"고 평가되는 저자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책. 아마도 그의 출세작이지 않을까 싶다.

 

 

페트로스키의 책은 적잖게 소개돼 있는데, <서가에 꽂힌 책>(지호, 2001) 같은 책은 알라디너들의 책장에도 필히 꽂혀 있을 만하다. 그밖에도 다수의 책이 나와 있는데, 흠, 검색해보니 대부분 절판된 상태다. 대표작 몇 권은 다시 소개됨직하다...

 

14. 0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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