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발견'을 오랜만에 적는다. 제리 브로턴의 <욕망하는 지도>(알에이치코리아, 2014) 때문인데, 부제인 '12개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가 책의 원제다.

 

 

 

연유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몇달 전인가 검색하다가 알게 된 책으로 번역되면 좋겠다 싶었는데(원서는 장바구니에 넣어둔 상태다), 생각보다 빨리 번역본이 나왔다. 어떤 책인가.

영국 퀸메리대학교 교수인 역사학자 제리 브로턴이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세계지도 12개를 중심으로 지도에 숨겨진 당대 제작자와 사용자의 욕망을 파헤치며 인류의 세계관을 풀어낸 진귀한 역사서. 역사의 맥락에서 지도를 다룬 기존 책들은 지도 자체의 역사성에 초점을 맞춰 서술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은 과학, 교류, 신앙, 제국, 발견, 경계, 관용, 돈, 국가, 지정학, 평등, 정보 등 12개의 욕망 코드를 통해 각각의 지도가 제작 당시의 사회적 욕망이 반영된 시대의 거울임을 명확히 보여 준다. "지도는 항상 그것이 나타내려는 실체를 조종한다"는 저자의 논지가 관통하는 책이다.

 

 

평소의 관심분야는 아니지만 세계지도와 관련해서는 눈길을 끄는 책이 일년에 한두 권씩은 출간된다. <라루스 지도로 읽는 세계>(현실문화, 2013), 아서 제이 클링호퍼의 <세계지도에서 권력을 읽다>(알마, 2012), 오상학의 <조선시대 세계지도와 세계인식>(창비, 2011) 같은 책들이 그런 경우다.

 

그런 가운데서도 꼽자면 <욕망하는 지도>가 단연 도드라진다. 지도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가 소개하는 세계지도의 세계로 한번 들어가보는 건 어떨까. 어지간한 세계여행보다 더 흥미진진할 듯싶다...  

 

 

14. 0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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