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저녁에 '이주의 저자'를 고른다. 단번에 눈에 띄지 않아서 새로 나온 책들을 한번 더 훑어보고 세 권의 에세이 저자를 골랐다.

 

 

 

먼저, 박노해 시인의 사진에세이 <다른 길>(느린걸음, 2014). "박노해 첫 사진 에세이. <노동의 새벽>의 시인이자 80년대 혁명의 아이콘이었던 박노해. 이제 카메라를 든 '사진가 박노해' 또한 낯설지 않다. 박노해는 지난 15년간 낡은 흑백 필름 카메라와 오래된 만년필을 들고, 지상의 가장 멀고 높고 깊은 마을과 사람들 속을 걸어왔다. 이번에 그의 발길이 향한 곳은 아시아다. <다른 길>에는 지난 3년 간 아시아 전역에서 촬영한 7만여 컷의 사진 중에 엄선한 아시아 6개국의 140여 점의 사진이 실려있다."

 

 

시인이면서 사진가이면서 여행가이면서 '다른 길' '다른 삶'의 모색가 박노해가 찍은 사진들로 현재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전시중이기도 하다.  

 

 

 

두번째는 진보정당 활동가로 현재는 노동당 부대표로 있는 장석준의 <레프트 사이드 스토리>(개마고원, 2014). 프레시안에 연재한 서평집 <장석준의 적록서재>(뿌리와이파리, 2013)과 개념사 시리즈의 <사회주의>(책세상, 2013)를 펴낸 데 이어서 이번엔 세계 곳곳의 좌파 이야기를 한데 모았다. "이 책에 소개된 세계 곳곳 좌파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열어 보여준다. 영국·프랑스·독일 등과 같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좌파는 물론, 멕시코·이집트·튀니지·우루과이 같은 나라의 이제껏 들어보지도 못한 좌파까지 전세계 좌파의 생생한 현황을 조망한다. 그들은 오늘날 저마다 부딪히고 있는 문제들을 저마다의 고민과 방식으로 헤쳐 나가고 있다." 전 세계 좌파정치의 조감도를 보여준다고 해도 무방하겠다.

 

 

 

그리고 함민복 시인의 산문집 <눈물은 왜 짠가>(책이있는풍경, 2014). 제목이 눈에 익어서 다시 보니 <눈물은 왜 짠가>(이레, 2003) 개정판이다. 함민복스러우면서 정말 짜게 느껴진다. 성에 차지 않으면 시집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창비, 2013)을 더 얹어도 되겠다. 다섯번째 시집.

 

 

 

참고로 그의 시집을 순서대로 적자면, <우울氏의 一日>, <자본주의의 약속>,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말랑말랑한 힘>까지다. 첫 시집은 품절된 상태이니 이 또한 다시 나올 여지가 있다.

 

 

 

그러고 보니 <말랑말랑한 힘>(문학세계사, 2012/2005)도 두 번 나왔다.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현대문학, 2009)이 두번째 산문집이었다. 시집이나 산문집이나 터울이 막상막하다...

 

14. 02.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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