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역사 아카데미의 '일상의 인문학' 특강 주제가 뜨개질이어서 알게 된 책이 있다(http://cafe.daum.net/purunacademy/8Bko/141). '뜨개질로 풀어보는 역사, 문화, 책 그리고 인생 이야기'의 참고문헌, 케이트 제이콥스(야곱스)의 <금요일밤의 뜨개질 클럽>(대산출판사, 2008)이다. 한데, 절판도서다. 곧 '사라진 책'이다.

 

 

2008년에 나온 책에서 '줄리아 로버트 주연 영화 제작중'이라고 돼 있지만, 영화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진행중인 건 엎어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영화가 나왔더라면 책도 절판까진 안 갔을 성싶다(털실이 아니라 라면으로 보이는, 산만하기 짝이 없는 표지도 구매에 역효과를 낳았을지 모르겠다. 내 기준으론 최악에 가깝다. 원서의 표지와 비교해보더라도 그렇다).

 

 

 

우리와는 사정이 다르게 미국에서는 여전히 베스트셀러이고 속편도 나와 있다. 아마도 뜨개질이 우리보다 더 활성화돼 있거나 뜨개질 인구가 상당하다는 뜻이겠다. 상대적으로 우리는 뜨개질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다는 얘기도 되고. 나부터도 외할머니나 어머니가 떠주신 장갑이나 털옷을 입고 다닌 기억이 있기에 이런 추이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뜨개질 관련서를 더 찾아봤지만 모두 베스트셀러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니 아무리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라곤 하지만, 한국에서는 힘을 못 쓰는 것.

 

 

 

순전히 '클럽'이란 제목 때문에 떠올린 영화는 에이미 탄 원작, 웨인 왕 감독의 <조이럭 클럽>이다. 원작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조이럭 클럽>(문학사상사, 1990)으로 번역됐었다. 역시나 절판된 지 오래 됐다. "영화는 1940년대 가난과 핍박과 멸시를 피해 샌프린시스코로 이민 온 4명의 중년의 어머니들과 그녀들의 장성한 4명의 미국 태생의 딸들간의 세대 갈등과 문화 및 가치관의 충돌, 그리고 사랑과 화해를 그리고 있다." 여성의 삶을 다룰 때 '클럽'이 나름대로 요긴한 만화경이 돼주는 듯싶다. 우리는 어떤 클럽 문화를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런 게 있기는 있는지도...

 

14. 0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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