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화제가 됐던 외신 하나는 중국 지도부의 부패 의혹이다. 22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조세회피처 기업 명단 공개로 전, 현직 중국 지도부의 치부가 폭로됐는데, 언론 통제로 정작 중국 내부에서는 이슈화가 되기 어려울 거란 전망이다. 권력층의 자제들인 소위 '붉은 귀족'이 해외로 유출한 자산이 최소 1조달러에서 최대 4조달러(약 4312조원)로 추정된다고 한다. 최근 덩샤오핑 평전이 출간된 김에 다시금 중국현대사와 중국 공산당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에드가 스노우의 <중국의 붉은 별>(두레, 2013)에서 해리슨 솔즈베리의 <새로운 황제들>(다섯수레, 2013)을 거쳐 에즈라 보걸의 <덩샤오핑 평전>(민음사, 2014)까지가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관련기사의 일부는 이렇다.

 

 

‘훙얼다이’(紅二代) 혹은 ‘붉은 귀족’으로 불리는 중국 고위층 자제들의 경제 권력 독점은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됐다. <블룸버그>는 2012년 덩샤오핑과 왕전, 천윈 등 중국 혁명 원로의 자제들이 보유한 국유기업 자산이 1조6000억달러(약 1700조원)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또 장쩌민 전 주석의 아들 장몐헝을 비롯해 우방궈, 허궈창 전 상무위원의 자제들이 아버지의 권력을 활용해 이른바 ‘태자당 사모펀드’를 조성해 부를 축적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리펑 전 총리 일가는 중국 전력 분야를 장악하고 있다.

 

이번 탐사보도 결과 장신 소호차이나 회장과 아시아 최대 정보통신(IT) 업체인 텅쉰(텐센트)의 마화텅 대표 등 중국 최고 갑부 16명도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누리꾼들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관상(官商) 결탁(정경유착)이 드러났다” “부패를 분명하게 척결해야 한다” 등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강력한 언론 통제 때문에 이번 폭로의 파장이 중국 사회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중국 국내 언론은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고, 웨이보의 관련 글도 삭제되고 있다. ‘반부패 제도화’를 주장하는 시민운동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강경 대응도 변함없다.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야말로 부패를 척결하는 근본대책”이라며 ‘신공민운동’을 벌여온 인권운동가 쉬즈융의 재판은 이날 외신 취재를 통제한 가운데 예정대로 진행됐다.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는 전날 “쉬즈융을 처벌하는 것은 시진핑 주석이 주도하는 부패 척결 운동이 허위임을 증명한다”고 비판했다.(한겨레)  

 

 

시진핑 주석도 매형이 부패에 연루돼 있고, 현 지도부 가운데는 리커창 총리 등 극히 일부만 부패 혐의에서 벗어나 있다(공청단 출신인 리커창이 주석이었다면 중국의 부패 척결 운동이 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됐을지 궁금하다). 아무려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는 건 중국사가 증명한다. 중국 공산당이 스스로 변화할 수 있을지 두고볼 일이다...

 

14. 0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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