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가장 놀라운 발견은 야스퍼스의 <정신병리학 총론>(아카넷, 2014)이 완역돼 나왔다는 것인데, 방대한 분량도 그렇고 당장 구입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기에 잠시 미뤄두고 '과학사' 관련서 두 권을 '이주의 발견'으로 골라놓는다. 클리포드 코너의 <과학의 민중사>(사이언스북스, 2014)와 조지 로이드의 <그리스 과학 사상사>(지만지, 2014)가 그 두 권이다. 두 저자 모두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듯싶다.

 

 

먼저, <과학의 민중사>는 '과학 기술의 발전을 이끈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부제다. 소개에 따르면, "미국의 역사가인 클리퍼드 코너가 쓴 <과학의 민중사>는 과학이 교육받은 일부 지식인들에 의해 발전해 왔다는 기존의 과학 영웅 설화에 반기를 들고 과학의 역사 속에서 사라져 버린 수많은 이름 없는 창조자들 및 조력자들의 업적과 이야기를 정당하게 복원해 내려 한다." <미국 민중사>의 저자 하워드 진이 “지금껏 이와 같은 책은 없었다! 과학의 역사에 진정 새로운 관점을 던져 주고 있다.”고 평한 게 유익한 참조가 된다.

 

 

 

그리고 <그리스 과학 사상사>. 분량에 비해 다소 비싼 책값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희소한 주제의 책이라 구미가 당긴다. 소개에 따르면, "이 책의 저자 로이드도 인류의 지적 ‘배경과 기원’을 BC 4000년경까지 거슬러 오를 수 있는 고대 그리스인들의 과학사상에서 찾으려 했다. 다시 말해 그는 지(知)와 과학, 원리와 이론으로서 ‘scientia’를 함의하는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인들의 수학과 천문학, 그리고 의술과 의학사상에서 과학적 사유와 문화의 연원을 탐색하려 한 것이다. 이 책은 탈레스를 비롯한 밀레토스학파에서 피타고라스학파, 히포크라테스, 플라톤, 고대 천문학, 아리스토텔레스까지 그리스 과학사를 개관한다."

 

찾아보니 저자 조지 로이드는 고대 그리스의 과학을 포함해 고대 과학사 쪽으로 다수의 저작을 갖고 있다. 이 분야의 권위자로 보이는데, 그리스 과학만 하더라도 <초기 그리스 과학: 탈레스에서 아리스토텔레스까지>와 <그리스 과학: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두 권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번 번역본은 전자를 옮긴 것이다. 그 속편까지 마저 번역되면 좋겠다...

 

14. 0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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