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저자의 이름을 기억하는 독자는 많지 않을 듯싶어서 '이주의 저자'로 꼽는 대신에 따로 페이퍼를 적는다. 하긴 나도 이번에야 알게 된 이름들이다. 그렇다고 처음 소개된 저자들은 아니다.

 

 

이번에 <두번째 태양>(혜화동, 2014)이 나온 데이비드 올리버 렐린은 베스트셀러 <세 잔의 차>(다른, 2009; 이레, 2009)의 저자다. 뉴욕타임즈의 82주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는 전설적인 책인데, 어찌된 영문인지 국내에선 두 곳에서 거의 동시에 책이 나왔다가 지금은 절판된 상태다. 저작권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여하튼 그래서 국내에서는 존재감이 없는 저자가 됐는데, 미국식 베스트셀러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궁금한 독자라면 <두번째 태양>도 읽어볼 만하다. 무엇보다 감동이 핵심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술'. 히말라야 백내장 프로젝트(HCP) 의사들의 시력 회복 수술을 일컫는 말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억이 넘는 사람들이 낙후된 환경 탓에 앞을 보지 못하고, 그 대다수는 기본적인 의료마저 제공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히말라야 백내장 프로젝트는 이렇게 보지 못해 병원을 찾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맑은 눈을 되찾아주고 있다. <두 번째 태양>은 이 기적의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두 의사의 이야기다. 가난한 히말라야 산골에서 자란 네팔인 의사와 하버드 의대 출신의 미국인 의사. 마주치기조차 힘들 것 같은 두 사람은 어떻게 하나의 목표를 위해 힘을 모았을까? 히말라야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그들의 활동은 어떻게 수백만 시각장애인들에게 새 빛을 선사한 거대한 프로젝트가 되었을까? 그리고 다시 세상을 보게 된 사람들의 삶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TED 강연에도 나올 법한 감동 사례다. 한국 독자들까지 움직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스티븐 배철러. <어느 불교무신론자의 고백>(궁리, 2014)이 이번에 나왔다. '환생과 업의 교리를 거부하며 인간 붓다의 삶을 다시 그려낸 어느 불교도의 이야기'가 부제. 소개는 이렇다.

<붓다는 없다> <선과 악의 얼굴>을 통해 붓다의 가르침에 대해 심오하고도 세속적인 접근을 통해 다양한 논쟁거리를 제공해온 저자의 신작. 한때 승려였고 이제는 재가불자이자 수행자로서 불교와 붓다에 대해 늘 탁월하고 대담한 발언을 해온 그가 이 책에서는 역사적 붓다의 초상을 새롭게 그려내고 있다. 배철러는 붓다 사후 그 제자들이 편찬한 중요한 불교 설법 모음집인 팔리 경전을 근거로 근본적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삶을 바라본 인간 붓다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사실 이런 정도의 소개로는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데,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추천사가 눈에 띄었다.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진실과 맹목적인 믿음은 오늘날 많은 분야에서 윤리적이고 과학적인 인본주의에 자리를 내어주고 있고, 여기에 우리의 유일한 진짜 희망이 자리하고 있다. 이 솔직하고 진지한 자기 성찰과 비평적이고 철저한 검토를 담은 책에서 스티븐 배철러는 이런 많은 분야에 불교의 세계를 더하고 있다.”  

불교적 성찰을 담음 책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반길 만한 책이다...

 

14. 0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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