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고전'으로 꼽을 만한 책이 여럿이다 보니 마치 '이주의 저자'처럼 됐다. 디킨스와 피츠제럴드는 군말이 필요 없고, 스페인 작가 하비에르 마리아스의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문학과지성사, 2014)도 재출간됐다. 51년생이지만 스페인어권의 대표적 문학상들을 휩쓸며 고전 반열에 들어간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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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디킨스. 그의 대표 장편 가운데 하나인 <작은 도릿>(한국문화사, 2014)이 번역돼 나왔다. 디킨스 전공으로 <어려운 시절>(창비, 2009)의 역자인 장남수 교수가 우리말로 옮겼다. 1857년작. 영국에선 BBC에서 드라마로도 제작했다(하긴 디킨스의 작품 대부분이 영화화되거나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이번 번역본은 명저번역의 일환으로 출간된 거라 책값이 좀 비싼 게 흠이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올 봄과 여름에 디킨스의 작품 몇 편을 강의차 읽을 계획이어서 바로 손에 넣었다. 디킨스에 대해선 앞으로 몇 차례 더 다루게 될 것이다(19세기 작가들 가운데서는 디킨스와 발자크를 읽는 게 올해 계획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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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1925)와 함께 그의 최고작으로 꼽히는 <밤은 부드러워>(시공사, 2014)가 번역돼 나왔다. 1934년작. 기존 번역본이 없는 건 아니지만, 세계분학전집판으로 나오길 고대하던 작품이다. 어떤 소설인가.
1934년, 9년의 집필 기간, 17번의 개고라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 발표된 네 번째 장편 <밤은 부드러워>는 그 자신 '나의 신앙고백'이라 일컬을 정도로 작가의 많은 것이 투영된 작품이다. 소설가이자 피츠제럴드 번역가로도 이름이 높은 무라카미 하루키는 "<위대한 개츠비>가 잘 만들어진 걸작이라면 <밤은 부드러워>에는 피츠제럴드라는 인간이 그대로 깃들어 있다"고 평한 바 있다.
미국문학 강의 때 새 번역본이 나오길 기대하며 목록에서 뺐었는데, 이 작품 역시 강의에서 다뤄보고 싶다. 그럴 만한 여건은 갖춰진 셈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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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하비에르 마리아스의 <내일 전쟁터에서 나를 생각하라>(1994). "독일의 유명한 문학평론가이자 서평가인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가 '생존하는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이며,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비견되는 작가'라고 평했으며, 스페인 비평상, 로물로 가예고스 상, 페미나 국제문학상, 임팩 더블린 문학상, 넬리 작스 문학상, 몬델로 문학상, 유럽문학상 등 유럽의 문학상을 싹쓸이한 스페인 작가 하비에르 마리아스의 작품"이다. 세계 유수 작가와 비평가들의 높은 평판 때문에라도 읽어볼 욕심이 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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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수상한 문학상 가운데 로물로 가예고스 상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수여하는 상으로, "남미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며 문학성과 실험성이 뛰어난 작품에게 주어지는데, 역대 수상작가들을 보면 이 상의 위상을 알 수 있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카를로스 푸엔테스, 앙헬레스 마스트레타 등이 이 상을 수상했으며, 국내에도 소개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과 로베르토 볼라뇨의 <야만스러운 탐정들> 역시 이 상 수상작이다." 우연찮게도 이번 봄 강의목록에 <백년의 고독>과 <야만스러운 탐정들>도 올라와 있다. 같은 급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도장을 찍어둘 만하다...
14. 0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