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에 조카와 함께 양우석 감독, 송강호 주연의 영화 <변호인>을 봤다(<변호인 노무현>이란 책도 발 빠르게 나왔군). 최근 개봉작 중 가장 '핫한' 영화라는 걸 입증하듯 객석은 만원이었다. 사실 감독의 데뷔작이라고 하여 약간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기대 이상의 노숙함을 보여주는 '웰메이드'였다. 게다가 특별히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이야기의 감동을 전하는 힘이 있었다(프레시안 김용언 기자의 리뷰는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31219183833). 문제는 1980년대 전두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현재형'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게 만드는 것. 영화관을 빠져나오면서 침묵에 젖어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30년 전이라니!). 나이를 어떻게 먹은 것인가 싶다. 하긴 권력의 포진으론 유신시대를 방불케 하니 40년 전이라고 해도 믿겠다.

 

 

 

하여 <레미제라블>에서 <변호인>까지가 내가 본 '올해의 영화'가 됐다(혹은 '비참한 사람들'에서 '변호인'까지). 영화의 에피소드대로 <역사란 무엇인가>도 불온서적이던 시대가 있었다. 역사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는다.  

 

 

13. 12. 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