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고전'으로 두 작가에 대해 적는다. 맥스 비어봄과 앰브로즈 비어스. 이름만 들어서는 둘다 초면인데(실제로 맥스 비어봄에 대해선 처음 알았다) 맥스 비어봄의 <일곱 명의 남자>(아모르문디, 2013)이 이번에 나왔고, 앰브로즈 비어스의 <내가 샤일로에서 본 것>(아모르문디, 2013)이 지난 여름에 나왔다. 열띠게 나오는 건 아니지만 '아모르문디 세계문학' 총서의 두번째, 세번째 책이다(<루키아노스의 진실한 이야기>가 첫 책이었다).

 

 

 

맥스 비어봄은 처음 소개됐나 했는데, 그건 아니고 <행복한 위선자>(바람, 2007)란 먼저 나왔었다(현재는 절판). 어떤 작가인가. "1872년에 태어났다. 옥스퍼드대의 머튼칼리지 재학시절에 재기 넘치는 수필들을 유명한 문예지「옐로북」에 발표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1898년에는 버나드 쇼의 뒤를 이어 「새터데이 리뷰」의 연극평론을 맡아,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문체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1910년 여배우 플로렌스 칸과 결혼하여 이탈리아의 라팔로에 정착했으며, 제1.2차 세계대전 때 영국에 귀국한 기간을 빼고는 1956년 운명할 때까지 여생을 그곳에서 보냈다."

 

 

 

버나드 쇼와의 관계가 눈에 띄는데, "세기말 영국 문단을 풍미했던 위트와 풍자의 대가"라는 평판은 그와 연관시켜보면 이해가 간다. 이번에 나온 <일곱 명의 남자>가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

<일곱 명의 남자>는 비어봄의 대표작 중 하나로, 작가들이 사랑한 작가이자 그 누구보다도 작가들을 깊이 이해한 작가인 비어봄의 면모가 잘 드러난다. 일종의 회고록 또는 에세이의 형식을 취한 단편 소설 6편을 모아 놓은 이 작품집은, 1919년 5편이 실린 <일곱 명의 남자>로 발표되었다가 1950년 1편이 추가되어 <일곱 명의 남자와 다른 두 남자>라는 제목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이 6편의 작품을 모두 실었다.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재사(才士)의 작품이라 하니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읽고 나면 '맥스 비어봄'이란 이름이 입에 익을지도 모르겠다.

 

 

앰브로즈 비어스는 어떤 작가인가. "1842년 오하이오 주에서 태어났다. 미국 남북 전쟁에 참전한 뒤 샌프란시스코, 런던, 워싱턴에서 기자와 비평가로 활동했다. 미국 생활에 싫증을 느낀 그는 1913년에 당시 혁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던 멕시코로 갔다가 1914년 1월 11일 멕시코에서 실종되었으며 정확한 사망 경위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불안, 죽음의 공포 등 영혼의 극한적인 상태를 에드거 앨런 포의 전통에 따라 표현해 한때 포와 비견되기도 했으나, 주로 초자연적인 소재를 다룬 소설을 주로 쓴 탓에 인기에 비해 문학성은 인정받지 못하다가 사후 50년부터 본격적으로 재조명되었다. 특히 1906년에 재출간된 단어 풍자 사전 <악마의 사전>은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바로 그 <악마의 사전>(이름아침, 2005)이 나왔을 때 구입했던 터라(번역본만 몇 종이 나왔었다) 구면인 작가인데, 그 이상은 아는 게 없었다. 남북 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집 <내가 샤일로에서 본 것>이 '작가'로서 새롭게 보게 해주었는데, 번역서로는 <아울크리크 다리에서 생긴 일>(더 스타일, 2013; 생각의나무, 2010)이 더 출간돼 있다. "1800년대 중반 이후의 미국을 배경으로 쓴 17편의 환상소설"이라고.  

 

소위 메이저 작가들에는 속하지 않지만, 영국문학과 미국문학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두 작가의 작품집이 소개된 거라고 보면 되겠다...

 

13.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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