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을 틈타 '이주의 책'을 고른다. 타이틀북은 한국일보 법조팀의 <민간인 사찰과 그의 주인>(북꼼마, 2013)이다. '공직윤리지원관실 불법 사찰 전모 추적기'가 부제. 어떤 내용의 책인지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 민간인 불법 사찰의 전모와 이면 이야기를 그린 책으로 "정말, 이 정도까지 했구나."란 경탄, 혹은 탄식을 자아낸다고. 현재진행형이기도 한데, 국가기관과 공권력이 어디까지 타락해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좋은 교재'가 될 만하다.
두번째 책은 시사평론가이자 '목사 아들' 김용민의 <맨얼굴의 예수>(동녘, 2013). "저자는 그동안 예수를 왜곡해 온 한국 교회를 고발함과 동시에, 왜곡된 예수를 해체하고 맨얼굴 그대로의 예수를 드러내기 위해 이 책을 썼다. 그는 신격화된 예수가 아닌 인간 예수, 그러니까 역사적 예수를 기초로 예수의 본질에 가깝게 다가가려고 시도한다."
세번째 책은 독일 사회학자 울리히 벡의 <자기만의 신>(길, 2013). "21세기 갈등과 분열의 첨예한 양상이 세계종교 차원에서 드러나고 있음을 ‘종교사회학적’ 분석을 통해 명쾌히 드러낸" 책으로 "<위험사회> 이후 한층 깊어지고 넓어진 벡의 이론적 사고를 그 특유의 문체로 잘 형상화한 훌륭한 사회학 에세이"라는 평이다. 역자는 <세계화 시대의 권력과 대항권력>(길, 2011)을 옮긴 홍찬숙 박사다.
네번째 책은 <크리슈나무르티의 마지막 일기>(청어람미디어, 2013). "20세기 인도 철학자이자 세계적인 사상가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의 마지막 녹음일기. 이 책에는 그가 숨을 거두기 2년 전, 1983년 2월 25일부터 1984년 3월 30일까지 2년간 녹음한 27개의 메시지가 들어 있다." 크리슈나무르티 선집도 나와 있지만, 내가 오래 전에 읽은 건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하나였던 듯하다. 아주 오랜만에 크리슈타무르티란 이름을 적어본다.
그리고 다섯번째 책은 셀던 M. 스턴의 <존 F. 케네드의 13일>(모던타임스, 2013)이다. '쿠바 미사일 위기, 거짓말, 그리고 녹음테이프'이 부제. " 쿠바 마시일 위기를 담은 케네디 테이프를 이야기 형식으로 설명해 독자들이 대화내용을 가급적 정확하고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사건에 관여한 행위자들이 느꼈을 불확실성을 생생하게 묘사해, 소설과도 같은 스릴을 느끼게 해 준다." 같은 소재를 다룬 책으로 존의 동생 로버트 케네디가 쓴 <13일>(열린책들, 2012)도 지난해 번역됐었다. 오늘이 케네디 암살 50주기가 되는 날인데, 케네디 형제의 암살과 쿠바 미사일 위기는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도 궁금하다. 역사의 진실이 밝혀질 때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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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지음, 김은지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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