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러시아 시선과 단편문학선이 출간됐기에 같이 묶는다. 최선 교수가 엮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러시아 명시 100선>(북오션, 2013)과 최병근 교수가 옮긴 '러시아 대표단편 문학선', <아름답고 광포한 이 세상에서>(써네스트, 2013)다. 거기에 하나 더 얹자면 김규종 교수가 옮긴 체호프 단편집 <귀여운 여인>(시공사, 2013)도 최근에 나온 책이다.

 

 

<러시아명시 100선>은 "한국인의 정서와 가장 유사한 감정을 노래한다는 러시아의 명시 100편을 국내 최초로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최선 교수가 직접 엄선해 아름다운 우리말로 소개하고 감상을 덧붙였다. 푸슈킨, 예세닌, 파스테르나크 등 러시아 대문호들이 들려주는 삶, 조국, 사랑, 시인, 자연에 대한 경이로운 인생 예찬을 담은 정통 러시아 명시 컬렉션이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로 시작하는 푸슈킨의 시가 첫머리에 온 것만 보아도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이란 수식어구의 의미가 부각된다(러시아에서는 그 정도로 유명한 시는 아니다).

 

 

<아름답고 광포한 이 세상에서> 역시 푸슈킨(푸시킨)의 단편 <스페이드 여왕>을 시작한다. 고골과 체호프까지를 제외하면 모두 20세기 작가들의 단편들이 선정됐는데, 표제작은 안드레이 플라토노프의 작품이다. 그밖에 이반 부닌의 <추운 가을>, 알렉산드르 쿠프린의 <석류꽃 팔찌>, 레오니드 안드레예프의 <심연>, 미하일 숄로호프의 <망아지>, 콘스탄친 파우스토프스키의 <눈> 등이 수록돼 있다. 같이 실린 체호프의 <사랑스러운 여인>이 곧 <귀여운 여인>이기도 하다.

 

 

 

이반 부닌의 단편집으론 <부닌 단편집>, <어두운 가로수 길>, <사랑의 문법> 등이 번역돼 있다.

 

 

 

안드레예프의 작품은 주로 희곡이 번역돼 있는데, 단편은 <러시아단편집>(바다출판사, 2010)과 <러시아 단편소설 걸작선>(행복한책읽기, 2010)에 3편이 수록돼 있다. 숄로호프의 단편은 <숄로호프 단편선>(민음사, 2008)으로 나와 있고, 여기에 <망아지>도 포함돼 있다.

 

 

 

파우스토프스키의 작품은 동화책 <우리들의 여름>(한길사, 2001)과 <콜히다>(생각나눔, 2010)이 번역돼 있다(<콜히다>는 절판됐군). 영어로도 많이 소개되진 않은 작가다...

 

13.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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