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발견'은 맥스웰 베넷과 피터 마이클 스티븐 해커(이게 한 사람 이름이다)의 <신경과학의 철학>(사이언스북스, 2013)이다. '신경과학의 철학적 문제와 분석'이 부제. 제목과 부제 모두 책의 난이도를 짐작하게 해준다. 게다가 분량도 만만찮다. 이 주제의 세미나수업 교재 정도라고 할까.

 

 

그렇더라도 처치랜드의 <물질과 의식>(서광사, 1992)이나 최근에 <몸의 인지과학>(김영사, 2013)으로 다시 나온 <인지과학의 철학적 이해>(옥토, 1997) 등에 관심을 가졌던 독자라면 도전해봄직하다. 원서는 2003년에 나왔다.

 

 

 

공저자 중 한 명인 P. M. S. 해커는 비트겐슈타인 철학의 권위자로 국내엔 <비트겐슈타인>(궁리, 2001)이 먼저 소개된 바 있다. 맥스웰 베넷은 뇌과학 전공이면서 생리학 교수. 두 저자의 만남이 곧 '철학과 신경과학의 만남'이기도 한데, 두 사람은 <신경과학의 철학>에 뒤이어 <인지 신경과학의 역사>(2008)를 같이 쓰기도 했다. 아마도 이 분야 전공자들에겐 필독서일 듯싶다.

 

 

다소 전문적인 책이지만, 신경과학이나 인지과학의 철학적 기초에 관심이 있는 독자, 혹은 대니얼 데닛이나 안토니오 다마지오 등의 책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내친 걸음에 거쳐가볼 수도 있겠다. 뇌가 뇌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고투가 필요하다... 

 

13.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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