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상 '이주의 책'에는 올려놓지 못했지만 '이주의 고전'이라고 이름붙일 만한 책들이 있어서 따로 묶는다. '분노론과 연애수업'이란 타이틀은 손병석의 <고대 희랍.로마의 분노론>(바다출판사, 2013)과 잭 머니건, 모라 켈리 공저의 <제인 오스틴의 연애수업>(오브제, 2013)에서 가져왔다.  

 

  

 

<고대 희랍.로마의 분노론>은 "분노라는 감정이 우리의 일상적인 삶과 공적 영역에서 어떤 원인에 의해 발생하고, 또 그것이 개인과 공동체에서 갖는 현실적 의미가 무엇인지 고대 희랍과 로마의 철학자들의 원전 텍스트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밝힌 학술 연구서". 감정에 관한 철학적 분석을 다룬 책으론 임홍빈의 <수치심과 죄책감>(바다출판사, 2013)과 나란히 읽을 만하고, 고대 그리스에서의 감정 문제에 대한 고찰로는 논문집 <고대 그리스철학의 감정 이해>(동과서, 2010)도 같이 참고할 만하다.

 

 

개인적으로는 <일리아스>에서의 분노 문제(실상 <일리아스>는 아킬레우스의 분노 때문에 벌어진 일을 다룬다)나 <소크라테스의 변론>에 나타난 정치적 분노란 주제에 관심이 간다.

 

 

<제인 오스틴의 연애수업>은 '31편의 명작 소설이 말하는 사랑과 연애의 모든 것'이란 부제 그대로다. "연애 칼럼니스트이자 열렬한 독서광인 두 남녀 작가가 바쁜 독자들을 대신해 31편의 고전을 엄선했다. 판에 박힌 대답만 돌아오는 연애 상담코너나 얄팍한 이야기만 늘어놓는 토크쇼 대신, 이제 입체적이고 생생한 소설 속 인물들의 실전을 통해 연애를 배울 차례다. 여기에 고전에 입문하는 가장 빠르고 즐거운 길까지 덤으로 얻는다."

 

 

하지만 그런 책 제목에 '제인 오스틴'이 들어간 건 약간의 과장. 오스틴 외에도 다수의 작가들이 연애 코치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으로만 채워진 연애지침서로는 로렌 헨더슨의 <제인 오스틴의 연애론>(예담, 2006)이 따로 나와 있다. <제인 오스틴의 연애수업> 공저자 잭 머니건은 <고전의 유혹>(을유문화사, 2012)의 저자라서 신뢰가 간다. 미더운 고전 안내서였기 때문이다...

 

13. 0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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