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교육 관련서를 포스팅한 김에 러시아 교육학자의 책도 언급하도록 한다. 사실은 오늘에서야 이름을 알게 됐는데, 바실리 알렉산드로비치 수호믈린스키(1918-1970)가 그이다.

 

 

 

최근에 <아이들에게 온 마음을>(고인돌, 2013)이 번역돼 나왔고, 또다른 대표작으로 '수호믈린스키의 전인교육론'을 표방한 <선생님들에게 드리는 100가지 제안>(고인돌, 2010)이 몇년 전에 출간됐다. 모두 '소호믈린스키 교육사상 연구회'에서 영어본을 옮긴 것이다. 추천사를 쓴 박노자 교수는 두 권의 의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아이를 '제일 존경하는 기업인'이 아닌 정상적인 인간으로 키우고자 하는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지금 하나의 기쁜 소식이 들리게 됐습니다. 수호믈린스키의 전인교육론인 <선생님들에게 드리는 100가지 제안>이 나온 데 이어, 수호믈린스키의 또 하나의 명저인 <아이들에게 온 마음을>을 고인돌 출판사에서 펴낸다는 것입니다. 고인돌 출판사가 수호믈린스키의 저작 선집을 한국어로 한 권 한 권 옮겨 출판한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기쁘게 생각했습니다. 수호믈린스키의 교육이야말로 한국의 경쟁교육에 대한 가장 체계적이고, 가장 완성도 높은 대안인 셈이죠. 반평생을 우크라이나 한 마을의 시골 학교 교장으로 보낸 수호믈린스키 교육론의 요체가 <선생님들에게 드리는 100가지 제안>과 <아이들에게 온 마음을>에 실려 있습니다.

 

수호믈린스키의 교육론이란 어떤 것인가. 박노자 교수가 간추린 핵심은 이렇다.

수호믈린스키 교육의 요체는 아름다움에 대한 기쁨, 지식에 대한 기쁨, 타자와 연대하는 데에 대한 기쁨을 알고, 그 기쁨을 남들과 나눌 줄 아는 진정한 의미의 공산주의적 인간을 키우는 데에 있었습니다.(...) 수호믈린스키의 교육은, 공부를 보다 잘하는 아이들이 약간 더딘 아이들에게 개인지도하면서 그들을 돕는 연대주의 교육이었으며, 화학이나 생물학의 추상적 원리들을 자연 속에 나아가서 발견해야 하는 실사구시적 교육이었으며, 이론 공부와 함께 비료나 사료를 만들고 비행기나 배 모형들을 손으로 만드는 실기교육이었으며, 철저하게 아이들의 수준과 개인특성, 연령적 특성에 맞추어진 맞춤형 교육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온 마음을> 앞표지에는 '이 한 권의 책이 한국 교육을 살린다'는 문구가, 그리고 뒷표지에는 '수호믈린스키의 전인교육론은 한국 교육에 대한 가장 체계적이고 완성도 높은 대안'이란 문구가 박혀 있다. 과연 수호믈린스키 학교는 우리의 '오래된 미래'가 될 수 있을까. 장담은 못하겠으나 적어도 우리의 교육 현실을 한번쯤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는 마련해줄 듯하다. '아이들에게 온 마음을!'이란 구호 자체는 물론 교실의 상시적 구호로 모자람이 없는 것이고...

 

13. 0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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